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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으니 Apr 02. 2022

공감에 관하여

당신이 옳다 (정혜신)

<당신이 옳다> 속 정혜신 박사는 상대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심폐소생술은 공감이라고 소개하며, 충조평판이 아닌 진짜 공감을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 책 읽은 소감 나누기 (가장 공감 갔던, 마음에 닿았던 한 줄이 있다면?)

_    재미있게 읽었다. 읽은 내내 친구에게 내가 하던 공감이 맞는 방식이구나. 나도 모르게 내가 잘하고 있었나 보다. 하며 안심했다. / p.120 - 언제나 나를 놓쳐선 안 된다. 언제나 내가 먼저다. 그게 공감의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너를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공감하는 일이다.

_    1/3까지 읽었을 때는 이걸 다 읽어야 되는 건가 생각을 했다. 계속 똑같은 얘기 반복이었다. 그래서(?) 좀 빨리 읽은 편이다. 근데 읽고 나니, 이 책은 한 번에 읽는 것보다 꾸준히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보다 이 책이 약간 불편했다. 독자인 나로서는 이 사람이 우리를 환자 보듯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선생님은 늘 가르치는 말투 쪼가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쪼가 있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물을 때 이 사람은 일단 나를 환자로 보고 질문을 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그랬다. 내가 이 책의 반대 입장이라면 이 책이 잘 쓴 책인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사례집이나 이런 식으로 내놓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잡았다 네가 술래야’ 책이 더 나았다.

_    나도 ‘나를 놓쳐선 안된다’는 부분에 공감했다. 그리고 그후에 p.203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과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부분이 나오는데, 어떤 일이건 간에 다시 되짚고 고민해봐야 한다는 내용 같아서 좋았다. 이 책에 내가 갑자기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나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찌질한 감정을 내가 왜 겪지?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그거를 이상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되짚어봐야 된다. 그러면서 내가 왜 갑자기 이런 행동을, 이런 말을 하는지 생각하고 그거를 치유할 수 있게끔 다음 과정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말 같아서 성찰이란 키워드가 되게 와닿았던 것 같다. 책은 너무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인데 진도가 안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말처럼 원래 빨리 읽으면 안 되는 책이라 그런 거 같다. 그냥 쓱 보면 머리에 남는 게 없어서 그냥 빨리 읽기를 포기했다.

_    오늘 아침에 읽어서 뒷부분은 아직 못 읽었는데, 내 생각보다 책이 너무 좋았고, 이 부부의 애정뿜뿜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도 여러 부분 있었다. 나는 요즘 우울증과 호르몬, 요런 거에 꽂혀 있는데 이 책은 그걸 비판하는 지점이 인상적이었다. 반대 지점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내가 그 입장이라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도 많았다. 심리적으로 방관하는 듯한 뉘앙스의 부분들은 누군가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공감됐던 지점 중에 하나는 대사증후군도 사실 증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원인을 밝혀야 된다는 식의 논의가 많은데, 우울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증상을 얘기하는 거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아니라는 비판들을 재미있게 봤다. 공감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던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느꼈던 것들은 이 사람의 표현으로는 그냥 하는 공감은 의미가 없고 제대로 공감하려면 알아야 되는데, 알려면 질문을 제대로 해야 되는 그런 부분들은 참고할 만 것 같다. 내가 모르고 질문하는 게 그 사람한테 피해가 될까 봐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부분이 좋았다. 뒷부분도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 (예_동의한다. 공감하려면 질문을 잘해야 된다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그에 관해 부모 자식 간의 사례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서 좋았다.)


2. 요즘 당신의 마음은?

_    요즘 나의 마음은 너무 안정적이다. 아주 고요하여 가끔 무기력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_    (현재 직장에서 일이 너~~무 많음)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다. 뭘 놓고 싶은데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땅에서 발이 5cm 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붕 떠있다. (감정만 얘기한다면?) 안타깝다. 발버둥 치고 애쓰는 내 모습이 힘들어 보이고 짠하고 애틋하다. 한숨 나온다. 내 감정과 별개로 일은 다 하고 싶다. 다 하고 싶은데 체력과 물리적인 요건들이 안 따라준다.

_    나는 여전히 사이가 틀어진 한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다른 친구와 만나서 술 마시며 서로의 생각을 정리하며 보내고 있다. CPU 돌아가듯이 계속 생각하며 치유 중이다. 감정의 파도에 올라탔다.

_    사나흘 정도 사람들한테 쫓기거나, 불이 나거나, 하는 꿈을 계속 꿨다. 일 시작을 앞두고 있긴 한데, 지금은 놀고 있어서 앞으로 하게 될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마음이 불안한 상태라 그런 거 같다. (불이 나는 꿈은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 대박 나자~~)

_    평생교육 평생교육사 공부하던 게 다 끝나고 이제 서류처리만 남아서 마음이 조금 편해진 상태. (과목 중에 심리 관련 필수과목이 있어서 종종 강의 내용 공유해주며 공감토크를 풍성하게 해주심)

_    마음보단 몸이 아프다. 어깨가 아파서 치료받는 중. 우리의 노후는 건강이다. (건강이 최고!) 지금 들어본 말로는 다들 마음은 괜찮은 것 같아 보인다.



3. 충조평판 or 공감을 잘하는 편인가?

(공감받은 경험, 공감해준 경험, 충조평판 or 공감에 대한 생각)

_    책 속에서 말하는 공감은 받은 적이 없던 것 같다. 그건 내가 공감을 받고자 손을 내민 적이 딱히 없기 때문에, 책 속에서 말하는 공감은 받은 적 없다. 반대로 공감해준 적은 있다. 친구가 직장에서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동갑내기 팀장한테 묘한 신경전을 느끼고 있어서 예민한 상태인데, 늘 나한테 상담해달라고 한다. 친구가 늘 내 답변(?) 감탄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말해주곤 한다. 이게 공감인지 충조평판인지는 모르지만, 무튼 상대방은 공감받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리고 나는 충조평판(매운맛)을 좋아한다. 혹독한 말을 듣는 걸 좋아하고 그렇게 해주는 친구가 있다. 친구의 말이 처음엔 상처로 다가오더라도 나중엔 결국 나한테 도움이 되더라. 그래서 계속 매운맛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_    매운맛(충조평판)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건 친구가 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한 말이라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나는 내가 살아왔던 일이나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자기의 기준에서 “너는 이렇게 해야 돼”라며 명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뜨끔하시고 나중에는 내 말에 다 공감하는 척하더라. 그래서 공감이든 좋은 말이든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말해주는 노력이 중요하다. 상황을 모르는 상대의 공감은 받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책 내용 중에 (#엄마 #아이 #곤충) 엄마가 들어주다가 나중엔 짜증 내면서 신뢰도가 완전히 깨져버린 부분이 나오는데 그런 케이스를 보면서 공감은 능력이거나 타고나는 게 아니라 좀 기다려주고 노력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같이 가주는 것 그런 노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감의 단어의 뜻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_    나는 월드비전 같은 광고에 아이들을 찍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걸 못 보겠다. TV에 나오는 영상편지 보내는 장면도 잘 못 본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인 것 같다. / 이게 공감이었던 건진 모르겠지만, 작년에 회사에서 10년을 같이 다니던 여자 팀장이 퇴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팀원들이 롤링페이퍼를 돌려쓰는데 다들 수고했다, 함께해서 즐거웠다. 고생하셨다. 이렇게 썼다. 하루에 24시간 중에 12시간을 10년이나 같이 있었는데 그런 사람이 한순간에 없어진다는 게 이렇게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로 쉬워도 되는 일인가 싶었고 그걸 롤링페이퍼에 적었었다. 나중에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써준 말에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자기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에 그렇게 긁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해서 나름 그때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_    나는 아픔에 대해 얘기할 때 상대가 “그랬구나”하는 게 싫다. “그래 나는 안 아프고 넌 아프다”라고 인정하고 대화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자신의 감정 드러내지 않으면서 남의 것만 끄집어내려는 게 싫다. 남녀를 떠나서 이런 투의 말을 싫어한다.

_    나는 충조평판을 하는 인간이었는데, 이 책이 이를 되돌아보게 하고 느끼게 해서 좋아했던 부분이다. 실제로 나는 블로그를 할 때도 충조평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책에 대한 후기도 마음에 안 들면 안 든다고 되게 막 한 사람이어서 내 주변에서 상처받은 사람이 많은 것도 안다. 그러나 내가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쩔티비 이런 식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누군가 내 시나리오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면 방어적이었다. 그래서 모임이 안 좋게 끝났었는데, 그때 이런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방어적으로 함으로써 원래 그들이 가지고 있던 되게 괜찮았던 생각들조차 말을 못 하게 만들고, 방어적인 태도 때문에 시나리오가 훨씬 좋아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고 했다. 그 말에 충격받은 후 그 뒤로는 나쁜 소리 하면 그래 맞다 네 말이 맞다 그래서 니 아이디어는 뭐니,라고 물으며 좋은 생각을 더 나눌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리고 친구가 책을 내거나 영화를 만들었거나 했을 때 예전에는 친구를 위해서 나쁜 점은 더 독하게 말했는데, 이제는 맘에 안 들면 아예 안 쓴다. 그게 훨씬 더 낫다.

_    나는 내가 공감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번 ‘잡았다 네가 술래야’ 때부터, (공감 잘하는것이) 그렇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공감을 해도 되는 사람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는 편이다. 그래서 공감하는 사람한테는 엄청 관심도 가지는데,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궁금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의식적으로 밀어내고 있었던 것에 대한 자각을 많이 했다. 나는 공감은 타고나는 거라고 생각했고, 호르몬 이런 거에 빠져 있었는데, 공감도 훈련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4. 그밖에 공감토크 모음 ZIP

#가족에게 공감 치유자가 될 수 있는가?

#공감은 만병통치약인가?

-만병통치약은 맞다. 하지만, 그렇게 공감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정혜 박사 VS 오은영 박사 차이점, 공통점

-두 분 다 공감을 잘하는 것 같다. 차이점이라기보단, 단지 공감 대상의 영역(분야)이 다를 뿐이다.

#느슨한 연대

-비즈니스적 관계는 느슨한 연대인가?

-섬북동은 느슨한 연대인가?

-단톡방은 느슨한 연대인가?

#최근 이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벌어진 윌 스스 사건은 누구에게 공감해야 하는 가?

#잡았다 네가 술래야 VS 당신이 옳다

-만약 우리가 '당신이 옳다'를 먼저 읽은 후 '잡았다 네가 술래야'를 읽었다면 대화의 양상이 달랐을지도,

-어쩌다 극과 극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됐는지, 순서를 반대로 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도, 당신이 옳다도, 상대를 공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다른 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공감할 줄 알며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일시: 2022.04.02. 토요일   오전 10:30

장소: 우리의 마음속 아니고~ ZOOM에서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해냄)

참석자: 은, 정, 포, 윤, 옥, 예 (총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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