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도처에서 큰 인기와 이슈를 몰아가고 있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AI에 대한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얼마전부터 둘째아이와 함께 챗GPT 앱에 음성채팅으로 이것 저것 물어보며 인공지능과 재밌게 놀고 있다. 아이는 뭐든지 묻는다. 너는 왜 거기에 있어? 너는 누구야? 부터 시작하는 밋밋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에도 AI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나는 영어와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아무렇게나 말을 걸고 내가 하는 말을 교정해달라고 시킨다. 역시나 너무나 친절하고 또박또박 잘 알려주고 반복해준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분은 아시겠지만 챗GPT의 한국어 학습 모델에 재미교포 분이 있는 것인지 교포 스타일의 한국어 말투가 인상적이다.)
이 시대의 마케터들은 AI에 대한 꿈과 환상과 두려움을 적절히 섞어 잘 버무려주고 계신다. 덕분에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잠 못드는 밤의 두려움을 갖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AI의 시대에도 그리 걱정할 것 없을 것 같다. 명상록이라는 책에서...
A를 선택해도 B를 선택해도 너의 선은 그 선택과 판단 자체를 없애는 것에 있다고 한다.
AI는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하게 더 발전할 것이라고 하며 그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A든 B든 내가 어떠한 선택지를 고르든 나의 선택은 AI가 선택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AI의 압도적 성능과 시대적 지위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오직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어떠한 세상이 오든 간에 나를 지켜낼 수 있는 강인한 멘탈뿐이다. 그래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책과 오디오북으로 읽고 있고, 읽은 내용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뿐이다.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