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와 깨돌이
1일 1 어묵~
후우 후우~~~
이모님 3개 먹었어요
한쪽에선 뜨거워서 김을 불고
조금 더 날씬한 꼬치를
조금 더 통통한 꼬치를
취향 따라 꺼낸다.
다른 쪽에선
이모님! 2000원이요.
안녕히 계세요.
나의 참새방앗간
집 근처 지하철역 7번과 8번 출구 앞에
아주 동등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영심이네 vs 깨돌이 로드 분식집이다.
20대부터였던 것 같다
어묵...... 보다 조금 더 친근했던
오뎅꼬치 사랑의 시작은....
퇴근할 때 회사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날 반겨주었던 어묵포장마차는
하루의 고됨을 싹 씻어주는
영혼의 치유자일 정도였다.
서민의 기준이 뭘까
많이 생각해 봤는데
절대적인 건 아니겠지만 ,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질긴 고기를 힘차게 써는 것보다
길거리에 서서
약간은 차가운 바람을 외면 한 채
뜨끈한 어묵 국물에 몸을 녹이다가
어묵 꼬치를 힘 안 들이고 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여유를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서민이다.
매서운 바람을 견뎌야 하는 겨울
하루의 지친 피로를 떨쳐내고 싶은 퇴근길
유난히 따뜻하다
어묵국물이
유난히 쫀득하고 맛있다
어묵꼬치가
유난히 감사하고 힘이 난다
어묵 포장마차
이모님의
미소 띤 응원인사가
1일 1 어묵을 실천하는 나는
어묵포인트를 쌓고 싶을 정도이다.
주말이라 집콕을 했더니,
1일 1 어묵을 못해
입과 위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내일 만나자
나의 소울 메이트
영심아 깨돌아~
오래오래 있어줘야 해
덕분에 힘이나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