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면접
그렇게 동료선생님의 구직에 참견하다가
보게 된 "칭다오의 주재원 학생들 선생님 구합니다."
란 학원의 광고를 보고
드디어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그 복잡함과 소음으로 따지면 top5 안에 들만한
교대역 근처였는데
사무실은 저기 어디 시골 산속에 혼자 있는 오두막 처럼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고 무섭기 까지 했다.
FBI 비밀요원 사무실?
수능시험문제 보관소?
유튜브에 아는 변호사님이 그러셨다.
" 쎄함에는 이유가 있다 "
그 쎄함에는 큰 이유가 있었다는 걸 20년도 더 지난 이제야
아니 몇 달도 안되어 알게 되었다.
중대형 이상의 학원에
선생님 면접을 보러 가면 보통은 아주 시끌시끌하다.
우선 학생들이 엄청나게 돌아다니고
교무실에는 선생님들이 많고
선생님들마다 수업시간과 휴강시간이 다르기에
모두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모두 수업 들어가고 수업 중이라 해도 일하는 인원이 학원에 또 다른 직원분들을 포함해
몇 명은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내가 면접을 보러 간 그 학원이라는 이름을 단 사무실은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고 너무나 조용했다.
그래 여기는 그냥 한국 사무실이라고 했었지
근데 구인광고에는
여기가 멀쩡한 학원인 듯 설명했는데...
혼란스러웠다.
내가 머리가 나빠 헷갈리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학원에 비서라는 직책이 있었나?
정말 지적으로 예쁘게 생겼던 키는 약간 작고 나이가 어려 보이는
조곤조곤한 말투의 젊은 비서님이 나를 안내해 주셨다.
딱 원장과 비서 그 두 명만이 그 면접장소인 사무실에 있었고
지나치리라 만큼 심하게 조용했다.
싸하다 못해 뭐라 할까
이상한 나라의 폴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
그렇게 뭔가 찝찝함과 이상함과 너무나 심한 고요함을 느끼며
문을 몇 개나 열고 안쪽에 있던 커다란 원장님의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정말 넓었던 대표의 방은
드라마에서 보던 회장님 방 같이 으리으리했고
큰 책상과 그 앞에 더 큰
소파와 테이블이 있었다.
앉으라고 내게 손짓을 하던 그의 눈빛은
뭔가 편안하기보다는..... 불편했다
그리고 내 이력서를 보더니
어? 우리 학교 후배네 하면서
약간의 오버를 곁들여 나를 반가워해주셨다.
꽤 작은 키
쭉 찢어진 작은 눈
지적으로 보이고 싶은 안경
못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남자분들이 방송계에도 꽤 있는데
여자들이 절대 싫어할 외모는 아니었다.
여기다가 재력까지 갖춘다면 더더
삼천포...
다시 돌아와
원장님은 나의 이력서를 쭉 훑어보면서
우선 후배라는 가산점을 시작으로
꽤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고
위아래로 슬쩍 외모를 훑어보며 웃으면서 친한척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필요한 말만 간단하고 똑똑하게
면접이니 좀 단정하게 하고 갔을까
지금 기억하는 나의 면접복장은
아마도 승무원머리라고 하는 머리카락 한올 안 내려오는
단아하고 단정한 올림머리에
세미정장에 단정한 구두
그리고 검은색 코트를 입어었던 걸로 기억난다.
항상 몸매관리를 열심히 했던 난
키가 크고 날씬한 편이었고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던
미인은 아니더라도
비호감은 아닌 인상이었다.
그러나 난 원장님이자 대표님의 눈빛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포커페이스가 전혀 안되는 난
억지로 웃다가 경련이 나는 줄 알았다.
4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