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의 깨진 환상 N0. 6

뉴스 속의 그대 ( 서태지 아니고 0 태지)

by 김주리

중국 칭다오에서 돌아온 지 10년도 훨씬 지난 어느 날

in 대한민국

인터넷 뉴스에서

총원장이었던 남자대표 대학선배님의

이름 석! 자! 를 보게 되었다.

중국 00 학교 교장 구 속...............

헉!!!!!!!!!!!!

( 속으로 그랬다 천벌 받아라 ;;;;;;;;;;;;;;;;;;;;; )

그렇지만 막상 뉴스에 나오는 그 이름 세 글자를 보니 소름이 쫘악 끼쳤다.

공소시효 지난 거 맞나요?

전 안 그래도 구차한 인생 ing

명예훼손으로 잡혀가면 안 되는데;;;;



칭다오 공항에서 어떻게 숙소까지 갔는지

어떻게 일사천리로 나의 숙소 입소가 진행이 됐는지

갱년기 건망증에 푹~~~~ 빠진 상태라

아주아주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흑... 재미있는 이야기한 줄 사라짐


그러나

그럼에도

기억나는 것들을 꾸리고 묶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실화라는 것이 소름인 나의 칭다오


반백년 살았지만 적게 산건 아니니

살면서 감사한 걸 꼽으라면

가장 먼저

내가 힘들 때 곁에서 진심으로 날 위해주고 도와주는

따스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닐까 한다.


남자대표 (총 원장님)의

악하디 "악한포스" 와

아주 날카로운 "칼 있으마" 인성이

너무 위험하고 뾰족해서


인성 좋으셨던

다른 동료 선생님들의 성격이

기억도 안 날 정도였다.


처음 인사하러 들어간 학원의 교무실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선생님들 책상끼리의 거리도 절대 좁지 않았는데

책상이 몇 십 개 이상은 되었던 걸로

기억난다. 정말 깔끔 그 잡채였다.


한국 대형학원들의 교무실에 들어가 보면

학교 저리 가라 하게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고

매우 시끄럽고 분주한 편일 때가 더 많다.

절대 조용하지 만은 않다.

그런데,


칭다오 학원의 교무실은 규모와 근무하는 선생님들( 직원의 90프로는 선생님임)

수에 비해 너무나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교무실은 넓고 아주 깔끔했으며 ,

내가 지낼 때 느꼈던 괴로움에 비해 첫인상은 꽤 좋았다.

그냥 단정하고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런 질서 딱 잡힌

약간 군대? ( 안 가봐서 모르겠으니) 같은

느낌이었다.


팀장님이 나를 교무실에 계신 전 선생님들께 소개했고

(이것도 아주 비적극적으로 ;; 안 친하고 안 친절한 게 천성인 듯

태어나서 다시는 안 만나고 싶은 성격이다 ㅋ)

아직 총원장은 교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부원장도 없었다.

그냥 선생님들 중에 수업에 안 들어가신 분들만 계셨던 걸로 기억난다

생각보다 선생님들 숫자가 적었다.

책상 숫자는 엄청났는데..

보통 학원은 저녁타임에 수업이 대부분 시작하니

선생님들이 여러분 있었다는 건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도착했던 것 같다.


책상은 다 주인이 있는 게 아니었단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용했던 이유도...

일명 유령책상...


내성적이고 남들 앞에서 말도 못 하고 소개하는 거 질색이었던 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가지고 다른 분들께 목소리가 들리긴 한 건지

안녕하세요 반갑..... 니다. 한국에서 온 000 선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정도의 말을 모기소리처럼 한 것 같았다.


그다지 누구도 나에게 별로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후 안 그래도 피곤하고 너무 긴장하고 죽을 맛이었는데

그 어느 누구도 웃으면서 따스히 반겨주지 않으니,

마음이 많이 여리고 정으로 실아가는 난 어마어마하게

상처를 받았다.

생각해보니 내 얼굴조차 제대로 쳐다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ㅠ

몸이 목석처럼 굳으면서 앞으로 칭다오에서의 내 삶이

얼음같이 점점 차갑고 네모낳게 굳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또 한 번 겁이났다.


이래서 나의 멘탈이 문제인 거다.

돈 벌러 간 거잖아 ! 돈 제대로 주고 일만 잘하면 됬지 뭘 바래!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동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좀 서운하기도 하고 걱정이 아주 많이 됐다.


그 선생님들 대부분은 나에게 환대를 못했을 뿐이지

일하는 동안 얼마나 좋은 분들이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감사하다.


칭다오에서 선생님으로 사는동안

난 한국 학원에서 느꼈던 (이게 정상임)

쉬는 시간 힘든 수업의 피로를 다 풀어준 동료와의 즐거운 웃음섞인 대화

서로 힘듦을 나누고 위로하는 고통의 분배

와 같은 교무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혜를 전 ~~~~~~~혀 누릴 수 없었다.



칭다오의 깨진 환상 N0. 7 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