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수고와 정성을 먹습니다.
주부생활 16년이 넘었다.
엄마새가 물어다 주는 맛있는 모이들을
33년 동안 입만 벌리고 쉽게 받아먹었던 철없는 아기새는
어른새가 다 되어 요리를 처음 시작했다.
라면하나도 제대로 못 끓이는 상태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들고 어리바리 우왕좌왕
가스레인지 앞에 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라면물양조차 몰랐던 내가
이제는 요리연구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걸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발견하면서
가족을 위해 몸 바쳐 정성껏 17년 가까이 요리를 하는
주부 9단은 못돼도 주부 6단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요리를 해보니
어디 가서 음식을 먹어도 고마워하는 마음이 생겼다.
내 앞에 대접되어 있는 따스한 음식 중
그 어떤 음식도 만든 이의 수고가 안 들어간 음식은 없었다.
한 개의 요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준비과정부터 조리과정
치우는 과정까지 요리하신 이의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다.
간을 맞춰야 하고 농도를 맞춰야 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시간을 맞춰야 하고 예쁘게 세팅해야 하고
요리 한 개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것은 수도 없이 많다
음식에는 만든 이의 혼이 들어있다.
음식에는 만든 이의 땀이 들어있다.
음식에는 만든 이의 마음이 들어있다.
음식에는 만든 이의 사랑이 들어있다.
음식에는 만든 이의 정성이 들어있다.
음식에는 만든 이의 배려가 들어있다.
요리하는 걸 업으로 하는 분들도
주부도 엄마도 아내도
드시는 이들이
건강하고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
작고 쉬워 보이는 간단한 음식도
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얼마나 만드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한 번쯤이라도 당연하기보다
고마워하면서 먹으면 좋겠다.
웬만하면 투덜투덜 반찬투정하지 마세요.
요리하는 이의 의지를 가장 크게 꺾는
미안하고 지양해야 할 행위이니깐요.
내 몸도 반찬투정하는 자신을 보면
그 어떤 음식을 먹어도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합니다
골고루 잘 먹는 이는
음식 해준이를 고맙게 여기는 이는
요리하는 이에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투정 안 하고 골고루 잘 먹는 사람은
더욱더 건강해진다는 건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