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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독점 중계, KBO리그가 하면 안되는 이유

by Cesare

최근에 들어서 KBO리그가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중계한다는 루머가 있다.

아마 K리그의 쿠팡플레이 독점 중계가 성공적인 정착으로 인해 KBO리그도 독점중계를 하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쿠팡플레이 독점중계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KBO리그 팬들은 엄청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이유는 KBO리그는 지금 어느정도 벌만큼 벌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독점할 이유 없고 독점해봤자 오히려 더 손해라고 한다.

NISI20230601_0019909430_web.jpg 명실상부한 국민 프로스포츠, KBO 리그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KBO리그는 독점중계를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K리그와 KBO리그의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먼저 KBO리그는 명실상부한 국민 프로스포츠다.

KBO리그는 매경기마다 지상파계열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해주고 포스트 시즌마다 지상파 채널에서 중계해주곤 한다.

KBO리그는 2023년 정규리그 기준으로 800만 명 관중이 돌파하였고 2022년 기준으로 평균 시청률 0.798%, 한국시리즈 1차전 동시 접속자 수 35만 명, 6차전 시청률 8%, 2021년 기준 총 접속자 수 1,706만 명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찾아보긴 한다.

거기다 2019년 통신.포탈 컨소시엄과 5년간 무려 1,100억 원 초대형 계약까지 맺기도 하였다.

이와 반대로 K리그는 지상파계열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청률이 겨우 0.12%이다.

2021년 기준 평균 동시 접속자 수는 K리그1은 18,533명, K리그2는 4,882명 밖에 안되고 중계권 수익도 112억 원 밖에 안되는 현실이다.

쿠플k리그.jpg 2023년부터 K리그 디지털 독점 중계하는 쿠팡플레이

그 정도로 압도적으로 KBO리그에게 밀리는 K리그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2020년 강서구 마곡동에 자체적인 미디어 센터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2021년 K리그 중계 그래픽을 표준화하였고 KT와 협약을 맺어 K리그 주관 채널을 만들기로 하였는데 현재 스카이스포츠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K리그는 라 리가와 협약을 맺어서 중계 기술을 벤치마킹하였고 해외 팬들 대상으로 자체적인 OTT 사이트(tv.kleague.com)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2022년 쿠팡플레이와 2025년까지 계약을 맺었는데 2023년부터 쿠팡플레이에서 디지털 독점 중계하게 되었다.

20230507509995.jpg 쿠팡플레이만의 K리그 자체적인 콘텐츠, 쿠플픽

사실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할 때 팬들의 반대가 너무 심했다.

그 이유는 K리그는 가뜩이나 사람들이 안 보는데 쿠팡플레이 독점하면 더 안 본다고 우려했다.

2023년 쿠팡플레이가 독점이 시작하고 나서 쿠팡플레이에서는 쿠플픽이라는 자체적인 중계로 프리뷰쇼로 감독과 사전 인터뷰, 게스트 초대, 하프타임 쇼, 자체적인 데이터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

거기다 쿠팡플레이 투자한 K리그는 중계 기술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때마침 K리그가 유례도 없는 흥행을 거듭하면서 생각외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now-logo-for-sns.png 이미 축구팬들에겐 SPOTV NOW라는 OTT로 유료 중계에 대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상태다

쿠팡플레이가 K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연맹에서 K리그 중계를 대대적인 투자할 수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거기다 쿠팡플레이에서 K리그 뿐만 아니라 K3리그, 국가대표팀 경기, 라리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카라바오 컵(잉글랜드), DFB 포칼(독일) 독점 중계하는 등 축구에 애정이 있었고 단순히 중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계 기술 투자와 함께 질 좋은 축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축구팬들은 이미 SPOTV NOW를 통해 OTT를 통한 유료중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상태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된 상태였다.

995C20485CEF7D5F0E.png 통신사 유플러스에서 개발한 프로야구 중계 콘텐츠

하지만 반대로 KBO리그 경우에는 상황이 다른데 현재 디지털 중계는 네이버, 카카오, wavve, TVING, 아프리카TV를 통해서 하고 있다.

TVING, wavve를 제외한 나머지는 돈을 내지 않고 야구 중계를 본다.

거기에 야구는 엄청난 광고 단가를 자랑하기에 광고로 얻는 수익은 엄청나 굳이 유료중계까지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평소 야구 보는 사람들이 수십 만 명이 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상태고 거기에 대한민국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중계를 하다 보니 굳이 돈을 내고 야구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구를 유료 독점 중계하면 엄청난 손해라는 것이다.

202003031406343854_1.jpg K리그 미디어센터

거기다 K리그 경우에는 연맹이 직접 중계 기술을 투자하고 주도적으로 중계하고 있기에 쿠팡플레이 독점 중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상태다.

하지만 KBO리그는 지상파 스포츠 채널과 에어클라 엔터테인먼트(SPOTV,SPOTV2)에서 자체적으로 중계 기술을 보여주기에 연맹에서 중계권 판매하는 역할만할 뿐 그 이상 투자는 방송사에서 알아서 해야 하는 환경이다.

그런 환경에서 유료 독점 중계한다는 것은 당연히 지상파 스포츠 채널과 에어클라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이트, 통신에게도 반발할만한 사항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지상파 스포츠 채널과 에어클라 엔터테인먼트, 포털 사이트, 통신 관계를 고려한다면 유료 독점 중계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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