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땐 이랬지

잃어버린 느림을 다시 배우는 시간

by 효재

요즘은 무슨 말을 해도 ‘꼰대’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었다.

“나 때는 말이야.”

한 마디 꺼내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서늘해진다.

세상은 이미 나를 뒤로 두고 훌쩍 앞서가 버린 것만 같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이 돌아가고,

AI가 사람의 생각까지 대신하는 시대라지만,

나는 가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문득, 느리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땐 스마트폰도, 인공지능도 없었다.

하지만 마음은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다.

밤늦게 집 앞 카페에서 친구들과 마주 앉아,

커피 한 잔에 세상을 이야기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카페에 흐르던 음악에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이유도 없이 웃고,

또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났던 그 시절.


그때처럼 마음이 잔잔해지는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오히려 ‘천천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느리게 걷고, 느리게 마시고, 느리게 생각하는 법을 다시 배우는 사람들.

어쩌면 그건 시대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지나치게 앞서가는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또 다른 생존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 느림 속에서,

다시 한 번 나를 만들어가고 싶다.


그런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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