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다
오늘 아침 하늘은 참 맑다.
유난히 따사로운 가을햇살, 솜이불처럼 포근하다.
사뿐히 내려앉은 하얀 구름 한 조각
몽글몽글 하얗게 피어오른 그리움 한 조각
마음 깊은 곳엔 뭉게뭉게 그리움만 쌓여간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문득 하늘 사진을 좋아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새내기 직원이었다.
세대가 달랐지만, 사진 찍는 취미 덕분에 금세 가까워졌다.
그 친구는 하늘의 구름을 찍는 걸 좋아했고,
나는 산과 나무, 자연의 고요를 담는 걸 좋아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도 하늘의 구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구름의 표정을 담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뭉게뭉게 맑은 구름을 보니
그 친구가 그리워진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끔 사진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는다.
밝고 성실한 그 친구.
사람들은 그를 MZ세대라고 부르지만,
세대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
통하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는, 의외로 참 잘 통한다.
MZ라고 해서 모두가 다르고,
소통이 안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거리의 모든 풍경이 나의 친구처럼 다가오는, 가을이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나태주 <멀리서 빈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