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ep.01

by 하노

이른 아침 출근길에는,

누구도 내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어쩌면 듣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나의 눈과 모든 신경은

째깍 소리를 따라 왼쪽 손목을

가리키고 있었으니.


하루라는 숙제를 끝낸 자에게

주어진 선물인가.


저녁노을 퇴근길에

누군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집으로 향하는 많은 자동차들,

퇴근한 사람들의 표정, 구운 빵 냄새와 같은

작은 것들이었다.


그 작은 것들에는 힘든 하루가

나만의 점유물이 아니었다는 위로가 있었고

사회라는 향을 뿌린 짙은 사람냄새가 났다.


집에 도착해 잠에 들기 전,

내 방안에서도 피어오르는 그 사람냄새에

나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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