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보다

by 조헌주



1차 시험을 합격하고도

열아홉 명이 2차 시험을 보러 왔구나

19:1의 경쟁률 앞에서

모두 긴장된 모습으로

합격자가 나일 수 있을까를

곰곰이 그려들 본다

평소에 입지 않던 옷을 걸치고

좀 더 진한 화장으로 가면도 쓰고

오늘은 내가 아닌 나로

면접들을 본다

누군가는 부모의 꿈을 안고 오고

누군가는 아이들의 생계를 업고 왔다

재미로 한 번 와본 사람도 있을 텐데

그렇다면 한껏 여유를 부려도 좋으리라

한 명이 열여덟 명의 기쁨을 단칼에 끊어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받는 가족의

엄마 아빠 아들 딸이지만

이곳에서 우린 적으로 만난 것일까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온 이곳에서

하나의 밥그릇을 놓고 싸워야만 한다

콩 한 톨도 나누어 먹으라 했으나

나눌 수 조차 없는 먹이

2차 면접까지 오느라 수고 많은 그대들

결과를 떠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자

열매를 얻은 이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하고

나눌 수 없는 열매이기에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랑하는 가족에게로 가서

최선을 다했노라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