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MBTI 성격유형검사가 유행이긴 하지만 16가지의 틀로 사람의 성격유형을 판단한다는 생각에 MBTI 자체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심리학자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연구개발한 성격유형 지표이기에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ISFJ 유형이다.
용감한 수호자_ 소중한 이들을 수호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헌신적이며 성실한 방어자 형.(이라는 그럴싸한 내용으로 적혀 있긴 하지만, 사실 내 삶의 모토와 흡사하다.)
내향형(I) -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충전함.
감각형(S) - 정보를 받아들일 때 경험에 따라 기억. 미래보다는 현실 우선
감정형(F) - 결정할 때 그 사람과의 관계, 감정 고려
판단형(J) - 계획적이고 예측가능한 상황을 좋아함
몇 년 전에 한번 해봤다가 최근에 한번 더 해봤지만 약간의 퍼센트의 오차만 있을 뿐 유형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머릿속으로 그려진 생각.
'남편의 MBTI는 뭘까?'
그는 이런 종류에 노관심인 사람이라 그의 MBTI를 알 길이 없었다가 불현듯 궁금해진 나의 호기심에 그가 주말에 여유롭게 쉬는 타임에 눈치껏 들이밀었다.
'그는 나와 어떤 부분들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남편이 내게 무심히 결과를 내밀었다. 내민 결과를 보는 순간 나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수치도 나와 비슷한 같은 ISFJ. '나와 비슷한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에너지 방향, 인식방향, 생활양식 등이 유사한 편이었던 걸까?' 나와 남편의 MBTI가 같았음을 지인에게 얘기하니 내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 정도면 샴쌍둥이냐?"
MBTI 자체에 과몰입할 필요는 없지만 MBTI를 통한 배우자의 선호 성향만 알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부분이 하나도 안 맞아.' 라며 힘들어만 하기 전에 '우리가 이래서 힘들었구나.'라고 생각해 보면 상대와 조금은 더 맞춰가는 노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대의 성격유형을 참고하여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부간에 MBTI를 한 번쯤 함께 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