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그리고 남자는 깡으로
사는 거지!

군인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

by 박언서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온다는데 아마 가뭄을 해갈될 것으로 생각한다.

너도 이번 주 중에는 편안하게 휴식하며 지내겠구나. 요즘 동생이 시험기간인데 노력하는 태도가 영 불량해서 엄마가 늘 걱정이지. 그래도 시험기간에는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말이다. 아빠는 요즘이 인사철이라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송별식이다 환영식이다 보니 늦는 날이 많아서 아침에만 얼굴을 보는데 식탁에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말을 안 했더니 엄마만 인상 쓰고 난리란다. 그래서 동생은 엄마 아들이 아닌 아빠 아들로 아빠가 받았단다.

아들! 다음 주부터 훈련 뛰나? 이번 훈련은 유격을 해야 한다면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발목에 신경을 써야 한단다. 만약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조치해서 더 큰 부상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단다. 다른 것은 몰라도 네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고생을 덜 하게 되니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단다. 네 몸은 네가 알아서 관리해야지 남이 신경을 써줄 수가 없는 것이란다.

아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어 다목리도 상당히 덥겠구나. 여름에는 훈련을 뛰다 보면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몸이 늘어지게 마련이고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쉬운 계절이니 먹는 것 잘 먹어야 한단다. 사회 같으면 여름 보양식도 먹겠지만 군대는 아무래도 사회에서 만큼 하겠니? 그러니 평소에 잘 먹고 체력관리를 해야 훈련에서도 지치지 않고 버틸 것이라 생각한다. 쪽팔리게 체력 때문에 남들보다 처지면 되겠니? 군대에 있을 때 체력을 잘 다져서 사회에 나와야지 예를 들면 사회에서는 무거운 배낭 메고 뛰라면 네가 뛰겠니? 군인은 존립에 목적이 실전과 같은 훈련이기 때문에 항상 체력 보강이 필수이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란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군인으로서 지켜야 할 본분을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벌써 7월도 일주일이 지나가는구나. 네가 느끼는 시간은 느리게 가겠지만 아빠 나이에서는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구나. 눈만 뜨면 하루가 가는 기분이란다. 하긴 입대한 지 5개월이 넘어가니 말이다. 요즘 신문을 보니 앞으로는 군대생활도 좋아지겠더라. 동기들끼리 내무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월급도 올려주고 계급의 기간도 조정하고 외출 외박도 늘려주는 등 선진 병영문화 개선에 대하여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양이더구나.

국민으로서 의무를 조국과 민족을 지키는데 투입되는 젊은이들에게 그 정도는 당연한 혜택인데 말이다. 앞으로는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많은 혜택이 주어지리라 생각한다. 사람도 항상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지는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발전적인 노력을 하며 살아야 한단다.

아들! 아빠는 이번 주일에는 할머니 댁에 가서 일 좀 하고 와야겠다. 군대서 다치면 사회보다는 치료가 소홀할 수 있으니 훈련을 뛰게 되면 발목 조심하고 잘할 수 있도록 해라.

휴가 때까지 잘 지내고 연락 자주 해라 엄마가 늘 기다린단다.

2012.07.05.(목)

비가 반갑게 느껴지는구나! 아빠가!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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