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일병으로 진급하는
아들에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병이란다.

by 박언서

지난주에는 비가 내려서 할머니 농사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그래도 저수지는 아직 바닥이란다. 비가 그치고 나니 어제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구나.

이번 주는 개인장비 정비 등 휴식하는 주일이라서 편하겠구나. 사람은 적절한 일과 적절한 휴식이 있어야 능률도 나는 것이지 매일 일만 한다고 능률이 나는 것은 아니지.

지난주에는 부산 큰아빠가 올라오셔서 할머니 댁에서 일손을 도와드리고 가셨다. 그리고 디지털 방송이 중단된다기에 T/V를 미리 바꿔드렸다. 몇 년 전부터 큰아빠가 여름철에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고 올라오셔서 할머니를 도와드려서 할머니가 엄청 좋아하신단다. 멀리 살아서 자주 못 오시니까 1년에 한 번씩은 오셔서 일손도 도와드리고 하니 아빠가 짐을 많이 덜 수 있어 좋다. 저녁에는 삼촌이랑 삼 형제가 모여서 술도 한잔 나눌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아빠 욕심에는 너도 함께 했으면 더 좋을 텐데 아쉽더구나.

그리고 13층 아저씨네 큰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그래서 큰아빠랑 엄마랑 문병을 다녀왔다. 이제 연세가 드셨으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였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도 없고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라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늘 아쉬움과 미련이 남게 마련이지. 그런 아쉬움이 남지 않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어쩌겠니?

이제 이번 달만 지나면 일병으로 진급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아빠 생각에는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는 싶더구나. 군대나 사회나 진급을 할수록 내가 챙겨야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있을 것이다. 막내는 잘 모르니까 이해해 주지만 그런 막내를 챙기며 선임의 의중을 파악하고 개인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군대는 짬밥을 먹으면 다 경험이 생기기 때문에 슬기롭게 잘 대처해 나갈 줄 아빠는 우리 아들을 믿고 있지. 그러면서 발전하고 세월도 함께 가는 것이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경험보다 더 좋은 교과서는 없다는 생각이란다.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실천한다면 실수가 없어야 하는 것이며, 현명한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고들 하더구나. 그러니 늘 차분한 마음 자세로 생활하길 바란다.

아들! 이제 짭밥에 적응을 잘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전화 통화 목소리에서 여유가 느껴지더구나. 항상 아빠가 부탁하고 싶은 말은 급할수록 서두르지 말고 당당하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임이나 선임들로부터 확실한 신뢰가 각인되는 사람으로 말이다.

요즘 날씨가 아주 무더워지기 시작했구나. 항상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꾸준하게 체력을 유지하기 바란다. 그리고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전화 자주 해라! 이제 퇴근해야겠다.

2012.07.02.(월)

사무실에서 아빠가. 밥心

ps ◎◎이 내일 000 보충대로 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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