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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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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
Aug 29. 2022
말의 씨앗은
물을 주지 않아도
햇빛을 받지 않아도
무럭무럭 자라난다.
온종일 내 몸 안을 데구르 굴러다니며
뿌리 내릴 곳을 기어이 찾아내는 작은 씨앗 한톨.
몸 안 구석구석에 가지를 뻗고
어느새 몸을 점령해버린다.
타인에게 던지는 작은 씨앗이
누군가의 토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그 토양을 더 비옥하게 만들어 줄 수 있기를
그래서 몸 안 가득
뾰족한 가지가 아닌
예쁜 꽃을 채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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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말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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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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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증 없이 산다
저자
어릴 때 꿈은 작가였습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살아오다 보니 한의대 교수, 아이 셋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누군가 불멍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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