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조각 (9)
엘레베이터 유리천장 위 죽은 참새를 발견했다. 죽음에 이른 무언가를 본다는 것이 가장 무서웠던 난 결국 복잡한 심경으로 시선을 돌리기 바빴다.
며칠이 지나 하늘이 뚫린 듯 세차게 비가 쏟아지던 날.설마 하는 마음으로 무심코 올려다보았던 천장 위에는 그 참새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마치 자신이 여기 남겨졌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잊혀졌다는 듯이. 무겁게 내리는 비에 흔들리는 꼬리털은 마치 그것이 아직 살아있다고 얘기하는 것만 같았다. 흙 아래 묻히지 못하고 엘레베이터 천장을 부유하던 그 새. 썩어가는 냄새조차 희미하던 그 작은 존재가 여전히 내 마음속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