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by 방안

오늘 당신에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오늘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었나요?


행복이라는 틀에 스스로를 옥죄여오는 부담감을 안고 살았을 수도. 그것이 아니라면 사춘기 소녀처럼 까르르까르르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어린아이 이건 당신이 어른이건 속으로 눈물을 삼켜 가슴 한편 우물을 만들었을 수도 있죠. 평생을 매 마를 것 같지 않던 그 우물 속엔 사실 알고 보면 밤하늘의 달빛이 비쳐 아름답게 빛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무용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하늘, 바다, 꽃, 달빛. 그 중간중간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얽힌다면 그곳은 아마 당신의 당신을 위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굳세어라 마음먹은 것과는 달리 결과는 달라지고 행동 또한 달라지는 것이 자꾸만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드는 것이 두려워 오늘은 집 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른한 오후 햇살에 기대에 낮잠을 자며 초등학생 아이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잠에 깨 그 아이들을 지켜보았습니다.


한풀 한풀 나비와 비슷한 저 아이들이. 전 그 날개를 꺾는 어른들이 미워 오늘도 그저 창밖을 바라만 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 어둠이 휩싸여 오면 이 시끌벅적한 거리도. 유흥에 취해 비틀거리는 저 청년도 이젠 보이지 않습니다. 비로써 이 거리에 아름다움에 도취할 순간입니다. 도시엔 불빛들이 쏟아져 마치 별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저기 저 창문엔 아직 퇴근을 못한 나방이 풀럭 풀럭 날갯짓을 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몸을 스쳐 그대로 통과합니다. 그 바람에 몸이 이끌려 밤하늘에 별들을 바라봅니다. 구름들 사이에 숨어 나비, 나방, 풀벌레들이 퇴근을 하니 부끄럼 많은 별들도 이제 출근을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슬퍼질 수도 위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오로지 제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오늘 하루를 버텨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세상이 당신을 보지 못해도 당신은 지신을 위해 잘하고 있다. 란 글이기도 하지만. 세상 그 누구도 몰라도 그래도 본인 스스로는 알아요.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이 글을 읽고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읽은 다음 한 번쯤은 스스로를 아껴주세요 어떤 기분인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상태인지를요. 그러고 나선 저에게가 아닌 당신에게 위로받으세요. 스스로에게.


당신께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