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왜 보석 이야기를 하냐고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다.
보석을 많이 소장할 만큼 그렇게 부자도 아니고 여유가 있지도 않은 나는 40대 이전에는 남들 다 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나 목걸이도 없었다.
사실 주얼리에 별 관심이 없던 나였다.
그랬던 내가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삶이 블링블링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어두운 계열의 옷들만 선호하고, 얌전하고 차분한 옷들만 입다 보니 사람이 참 재미없게 보였던 것 같다.
재미없는 스타일, 나의 삶마저 재미없는 무채색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특별한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던 나는 어느 날 문득 나에게 ‘작고 반짝이는 예쁜 것’을 스스로 선물하고 싶어졌다. 열심히 사는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랄까?
사실 그마저도 사치라고 생각하고 돈을 아끼던 차라 조금 고민했던 건 사실이다.
눈 딱 감고 작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다.
‘작고 반짝이는 예쁜 것’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그때 처음 알아차린 것 같다.
나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니 하는 일도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불필요한 소비에 대한 자기 합리화이겠지만, 어찌 됐든 나에겐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다.
살면서 이런 소소한 즐거움도 느껴봐야지 싶어 또 다른 보석을 찾아보게 되었다.
마침, 별자리가 물고기자리인 사람에게는 에메랄드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에겐 행운이 절실히 필요했고, 에메랄드에 약간 집착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에메랄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냥 좋아한다는 말이다.
다이아몬드에 비해 유색 보석류가 좀 더 가치를 낮게 평가받기는 하지만, 다이아몬드에 버금갈 정도로 에메랄드 컬러가 주는 매력이 강력하다.
오래된 숲에서만 볼 수 있는 짙고 깊은 녹색의 아름다움이라고 에메랄드그린을 표현하고 싶다.
그 신비한 녹색을 보고 있으면 왜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네로 황제가 에메랄드를 사랑했고, 그렇게 집착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대부터 에메랄드그린은 생명의 색, 영원히 계속되는 봄의 색, 영원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사랑, 생명의 환희를 상징하는 색으로 여겨졌다.
‘흠이 없는 에메랄드를 얻는 것은 결점 없는 인간을 찾는 것보다 어렵다’는 서양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에메랄드 내부에 함유물이 없는 것이 드물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에 사용된 성배도 에메랄드로 만들어져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될 때 그리스도의 상처로부터 흘러나온 피를 이 성배로 받았다고 전해진다.
불로 불멸의 정신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고대로부터 여겨져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주 작은 크기의 에메랄드라도 더욱 내 몸에 지니고 싶어 진다.
내게 행운을 가져다 다오, 에메랄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