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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Dec 11. 2015

'내부자들'이 겁 없이 취하길 바란다.


지난 대선 전 연재를 중단한 윤태호 작가의 미완성작 '내부자들'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놀랐다. 최규석 작가의 '송곳'이 JTBC 드라마로 방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다 조금 더 놀랐다-당시엔 이것이 '손석희'의 힘인가. 확대 해석하며 기뻐다. 실화의 상징성으로 송곳이 더 크게 와 닿았던 것처럼 내부자들 역시 실명을 거론해가며 '이렇게 까지 적나라하게 표현해도 되는 세상이 온 거야?'라는 충격과 걱정을 안겨다. 거대한 흥행으로 드라마까지 성공한 '미생'과 함께 연재된, 웹툰 '내부자들'을 보며 작가 '윤태호'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다. 그런 그가 돌연 연재를 중단했을 때 '외압'으로 인한 것이었을 거라 확신다.

JTBC의 '송곳'이 시청률에서 참패를 기록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얼마 되지 않아 영화 '내부자들'이 500만을 돌파했다는 희소식도 접했다. 그 둘의 차이는 뭐였을까.

영화는 웹툰의 자극적인 부분을 취했다. 검색해보니 뒷부분의 솔루션은 감독이 썼 한다. 좋아하는 평론가 '이동진'이 지적했, '부당거래'만큼의 깊이는 없고 자극적인 영상은 공허하다. 그래도 별 두개는 너무하다. 웹툰을 읽었다면 그런 평을 쓰진 않았을게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까지 수시로 거론한 겁 없는 웹툰 '내부자들'을  영화로 만들려면, 이 정도의 각색은 '똘레랑스(용인)'가 필요한 부분 아닌가. 상업적인 연출을 통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다면 어떤가. 영화에 대한 호평이 웹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어떤가. 그런 의미에서 감독의 선택은 훌륭했다. 완급조절에 충분히 성공했다고 편들고 싶다. 물론 문제 해결의 주역이 정치깡패인 부분은 아쉽다.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아쉽지만 '깡패만도 못한 쓰레기라 표현하고 싶었다'는 후한 해석을 더하고 싶다.

암살, 베테랑, 송곳, 내부자들...

기득권 세력의 전체주의가 강해질수록 깨어있는 시민들은 늘어난다. 이를 우려해 더 강력한 '파시즘'을 몰고 오는 이들이, 실은 두려웠다.

역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니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그 거대함이 느껴져 조금은 안심도 된다. 더 강하게 몰아쳤으면 좋겠다는 겁 없는 생각이 든다. 힘 있는 자들은 그 힘에 취해 더 센 것을 좇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완급을 조절하지 못해 선을 넘고, 그때마다 가랑비에 옷 젖듯 더 많은 시민이, 개인이 깨어났으면 좋겠다.

지금 겪는 시대의 역행, 파행을 '그 시절엔 말야~'하며 안주삼아 꼰대 짓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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