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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주 Jun 07. 2019

[영화후기] 넷플릭스 러시아인형처럼 후기


타임루프 장르를 색다르게 표현한 내용이지만 다소 어려운 넷플릭스 미드 '러시아 인형처럼'을 보고 후기를 쓴다.


시간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타임루프, 타임리프, 타임워프, 타임슬립


수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시간을 거슬러간다는 소재는 이제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장르를 칭할 때 쓰는 어휘로 타임루프, 타임리프, 타임워프, 타임슬립 등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우선 이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타임루프(time loop)는 시간의 고리라는 뜻으로 보통 시간 여행으로 소재로 한 SF의 하위 장르로 말하곤 한다.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이 동일한 기간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해당된다. 타임리프(time leap)은 시간(time)을 건너뛰는(leap) 걸 말하는데, 자유자재로 거슬러 가는 것을 말한다. 타임루프와 달리 타임리프는 자기 의지에 따라 시간을 이동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이나 영화 '어바웃타임'이 해당된다.


사실 타임루프와 타임리프가 혼동이 되는 이유는 보통 영화에서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우연에 의해 시간을 이동하게 되지만 시간을 이동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시간을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 구분이 모호하다. 자신의 의지대로 이동 가능하나 여러가지 제약 조건이 많고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데 결국 자신이 원할 때 1번이라도 이동이 가능하다면 타임리프 영화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리뷰하는 러시아인형처럼은 자신이 직접 죽어서 시간을 이동하는 경우도 있기에 타임리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타임워프(time warp)는 시간을 왜곡하는 것을 뜻하는데,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나 미래가 뒤섞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그널' 이나 이후에 나온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가 이에 해당된다.  타임슬립(time slip)은 시간이 미끄러진다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고가는 시간 여행으로 의도적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을 이용한 시간여행과는 구분되는 어휘로 사용된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현상으로 시간을 이동한다는 점에서 타임루프와 비슷하지만 타임루프는 반복적인 것이 강하고 타임슬립은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가는 반복보다는 시간을 넘어 그 시대를 경험한다는 의미가 강한 차이점이 있다. 인기를 끌었던 '고백부부'가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왜 이렇게 사람은 시간을 넘나들고 싶어할까? 과연 시간은 존재하는 것인가? 보통 시간은 4차원이라고 말한다 3차원인 공간에서 시간을 넣으면 4차원이 되는데(시공간) 사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복잡한 것을 제쳐두고 그러면 왜 사람들은 시간을 자유자재로 내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일까? 필자는 3가지로 본다.


첫 번째는 '만약에(if~)라는 인간 본연의 호기심 때문이다. 인간의 상상력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과거의 이렇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후회(regret) 때문이다. 누구나가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으로 그 때로 돌아가고싶은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현실에 대한 불만족(dissatisfaction)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만족했던 과거나 새로운 미래를 원하게 된다. 러시아 인형처럼에서는 주인공 나디아(나타샤 리온)이 생일날 반복적으로 죽는 것에 대한 원인을 간접적으로 암시해주는데 이는 나디아가 어린시절의 회상으로 나타난다. 엘렌(찰리 바넷) 또한 9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 비어트리스(다샤 플랑코)에게 청혼했지만 거절당하는 날 계속 반복이 된다.


나비효과



나비효과에 대한 고찰


타임리프 영화나 드라마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요소가 하나있다. 바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과거로 돌아가 변화를 주면 그 작은 변화가 현재에서는 더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는데, 현재의 변화는 예측불허하다. 컨텐츠 적으로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재미있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아마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과거를 바꾸고 현재에서 행복하게 산다면 그걸 누가 보겠는가? 많은 타임리프 작품들이 이러한 나비효과를 흥미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변할 때마다 다른 결과물들이 발생되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나디아의 행동에 따라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기도하고 나타나기도 한다.


나비효과는 진짜일까? 과거의 작은 변화가 현재에서 큰 변화로 바뀔까? 사실 이건 존재에 대한 문제라고 본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는 동일한 존재이다. 과거의 나의 행동이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는 것은 사람들이 임의로 나누는 것 뿐이지 그것을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필자의 생각은 나비효과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현상일 뿐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들에게 교훈은 준다.


말하고자 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러시아인형처럼을 보고 난 후 사실 머리 속이 정리가 안되는 느낌 이었다. 1회의 25분가량에 짧은 러닝타임으로 몰아쳐서 봤던 것이기도 하였지만 작품에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느낌이랄까? 주인공의 염세주의적 태도, 프로그램의 버그와도 같은 반복되는 기이한 현상, 똑같은 날 똑같이 죽는 또다른 존재에 대한 평행이론, 주변 인물들의 동성애, 마약, 과거의 부모로부터의 안좋은 기억, 유부남과의 불륜, 사랑하는 사람의 자식과의 관계 등 일사불란하게 펼쳐지지만 정리가 안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수 많은 타임리프물에서는 연출적으로는 신선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어려운 면이 많았다. 넷플릭스 공무원이라고 불리우는 나타샤 리온의 열연이 이 드라마를 살린 듯 싶다. 그리고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를 상징하는 제목 또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본다. 혹시 시즌2가 나온다면 핵심적인 메시지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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