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환원 프레임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ex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내가 그에게 밥을 사달라 했다.
내가 지난번 그에게 밥을 샀고,
내가 ex를 만나 밥을 먹으면 그가 사고, 내가 사고.
우린 동등하게 번갈아 가면서 밥과 커피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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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등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 아는 남자친구가,
나에게 농담이라고 던진 말이
Using your lady privilege for a free lunch :)
"여성이란 이점/장점을 이용해 공짜 밥을 먹었네"
농담이라고 던진 말이 나는 불쾌했다.
그 이유는,
성적감수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가, 나를 그저 성별로써 환원해 봤기 때문이다.
나를 이해한다고 말한 사람이 더더욱이나, 사회적 고정관념 프레임을 씌워, 여성의 이점을 이용해 공짜 밥 먹었구나? 잘했어.라고 말하니 불쾌할 수밖에.
남자친구에게,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여성의 이점이 뭔데.
여성으로서 누리는 혜택이 뭔데.
공짜 밥 먹을 수 있지.
근데 그게 사람이니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사주고 먹고 하는 거지.
"여자니까 얻어먹는다."라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부터 고정되어서 내려온 생각인지.
불쾌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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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미의 중년 남미새 여성 영상이 한동안 뉴스화 됐었다.
여성혐오를 조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일부에서는 정말로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 불쾌하다. 이건 풍자에 불과하다.라는 평도 있었다.
다만, '나는 안 그래서 전혀 킹 받지 않았음.'이란 댓글이 더 짜증 났을 뿐이다.
'나는 안 그러니까 괜찮아. 기분 안나빠.'라는 말은 하나의 우월감을 드러내는 말인데, 결국 여적여다.
다른 여자들보다 나는 낫다.라는 우월감.
그리고 저런 여자들이 있어서 문제다.라는, 여성을 동시에 혐오하는 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몇몇 댓글은 여성 혐오적 발언이 더 심했다.
"진짜, 아들 키우는 저런 엄마가 문제다."
"10대 청소년 성폭력적인 발언, 성비하 발언이 심하다."
마치 엄마가 교육을 잘못 시켰다는 듯한 말들이 나온다.
애는 혼자 만들어서 혼자 낳고, 혼자 키우는 게 아닌데.
부모의 잘못을 엄마의 잘못으로 몰고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또한 사회가 씌운 가부장적 프레임에 갇힌 게 아닐까,
프레임 안에서만 생각하려니 여성이 자녀를 잘못 키운다.로 결론이 나온다.
엄마인 여성과
아빠인 남성의 잘못이지
엄마'만'의 잘못이 아니다.
여성도 경제활동 하고 공부한다.
게임하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한다.
여성만 명품 좋아하는 거 아니다.
조세호도 명품 좋아한다. 그가 여자라서 명품을 좋아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취향의 문제다.
사람의 취향 문제.
사람의 인성 문제.
사람의 문제지 성별의 문제가 아닌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아무 생각 없이 성별 프레임을 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