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흐른다
흘러간다 끝으로
하루는 흐르고, 오늘은 흐르고, 내일도 흐른다
저만치 보이는 목적지는
갈피를 잃은 나그네
행적을 알 수 없는 방랑자
외로움은 잊지 않고 서성인다
하물며 헤어짐은 어찌 이리 두려울까
제대로 이룬 거 하나 없는 나무는
그리도 아끼던 잎들을 모두 강에게 빼앗기고
떠나 보내는 마음으로만 하루를 산다
모든 걸 받아낸 강이여
부디 흐르지 마시길
이대로 멈추어 돌아봐주시길
애타는 마음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되지 않는 저주스러운 마음으로
온종일, 하루 온종일 고뇌하며 용서하며
나지막히 나는 너를 모른다 하기를
강물에 비치는 햇살처럼
윤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이 보내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