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클럽2>

천국이라는 게

by 최희철

<망상 클럽 2>

만약 천국으로 가는 게

그리고 천국이 있다는 게

확실하다면

오늘이라도 죽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뉴스에선 매일 아니 매 시간마다

그 숫자를 발표한다고 바쁠 것이다.

“어제 부산 해운대구에선 5,320명이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더구나 천국에서

자신의 나이마저 선택할 수 있다면

보통은 몇 살을 선택할까?

스물 살?

그 나이면 천국에선 무엇을 할까?

맛있는 걸 먹을까?

섹스를 할까?

책을 볼 까?

다행히(?) 천국이 확실치 않기에

지금 우리 사회가 유지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현상세계가 비록 힘들어도

현상세계 너머가 확실치 않기에 말이다.

그럼 지구 공동화 현상이 생기겠지. 종교계에서는 "여러분 이젠 제발 그만 죽읍시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닐 것이고, 당국의 허가가 없는 죽음, 그러니까 자살 같은 것은 완전히 불법화 되겠지. 그에 따른 관련 법규도 마련될 것 같다.

그러면 자살을 돕고 돈을 받는 조폭 및 기업들도 생길 것이고, 나중엔 최소한 자신의 몫에 해당하는 후손을 만든 후에나 천국 갈 티켓(일종의 승차권)을 합법적으로 거머쥘 수 있다고, 열심히 섹스를 해되겠지. 진정 생식(生殖)으로서의 섹스 말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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