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을 가는 것 만으로도 뭔가 나는 남들과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은 쉽게 임신이되고 아이를 낳는데 왜 난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지 않는걸까. 약간의 서글픔마저 느껴지기도 했다.
화유를 겪었으니 다시 한번이라도 쉽게 자연임신이 될 것이라는 소망도 있었고, 임신은 노력의 영역이 아니라는 내 고집도 있었다.
그간에는 임신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었으니까 그랬다.
남들은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돈이 부족해서 아이를 갖지 않기도 한다. 나는 출산도 이전에 아이를 갖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마음을 짓눌렀고, 난임병원에 가게되면 결국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같은 시술을 해야 할텐데 호르몬제나 주사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배란유도제나 초음파로 준비하는 임신의 한계를 명확히 느꼈고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방법으로 무엇인가 시도해야할 때라고 느꼈다.
메이저 병원인 강남의 ㅊ병원, 평촌ㅁㄹㅇ 등 난임병원은 예약조차 쉽지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난임병원이 한군데 있었지만 당일접수는 받지않고 예약불가라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예약이 되고, 직장과 집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는 인천의 한 병원으로 첫 난임진료를 보러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