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9] 또 한번의 산전검사

by 최우주

난임병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은 목요일이었다.


계획적이기보단 충동성이 높은 나는 당장 이번주에 병원에 가야했다. 오랫동안 고민해온만큼 더이상 미루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토요일에 검진예약을 잡았고, 집 앞으로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진료기록지와 산전검사 결과지를 받아왔다.


토요일 오전의 병원은 말그대로 인산인해였다.

연령대도 다양하고 대기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이 많은 사람이 다 난임이라고?'

'출산율이 저조하다더니 다들 아이가 갖고 싶어도 못가져서 그랬었나'


그날 병원에서 머무른 시간은 3시간 30분이었다.


이전 산부인과에서 가져온 자료들을 제출하고, 새로운 검사들을 진행했다.


거기서 발견된 나의 문제는 프로락틴호르몬 수치가 높았고, 비타민d가 수치가 저조했다. 배란이 잘되지않고 착상에 방해되는 환경이었다는 말이다.


남편은 정자검사를 다시했는데 충격적이게도 정상정자가 이전에는 3%에서 1%로 수치가 떨어졌다.


2달만의검사였고, 남편은 술을 줄이고 운동중이었던 터라 우리부부 둘다 할말이 없어졌다.


첫 진료 상담에서 의사선생님은 무작정 시술을 권하지 않으셨다. 검사결과와 무관하게, 남편과 나의 나이가 만31세로 어린 편에 속하고 자연임신 경험(화학적유산이라 하더라도)이 있으니 배란유도제와 주사를 병행하면서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물론 원한다면 시술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시술에 거부감이 큰 상태여서 자연임신 시도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난임병원에서의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병원을 나오면서 남편이랑 했던 이야기는, 그래도 조금 더 체계적인 병원에서 검사들을 진행하고 동네 산부인과와는 다르게 구체적인 방법과 루트를 여러갈래로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난임병원에 다녀온 뒤로 주위 사람들에게도 임신생각이 있다면 난임이 아니여도, 산전검사를 난임병원에서 받기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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