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7~8장
일주일 만에 다시 말씀큐티를 시작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다시' 시작했다.
묵상을 마치고 보니,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신 것이 은혜였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끝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격과 힘, 용기를 주시는 분이다.
묵상한 말씀구절은 스가랴 7~8장이다.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관습적으로 해왔던 금식이라는 종교적 행위가 진정 "나를 위하여 한것이냐" 물으신다(7:4).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순종을 견고히 하기 위함이 아닌, 종교적 관습을 통해 스스로 만족하기 위함이 아니였냐 책망하신다. 금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전히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며 하나님은 그렇게 생각하셨다. 진리와 거룩함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질투와 분노를 일으켰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옛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말씀에는 귀를 닫았던 불순종의 모습들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다시 너희와 함께하여, 흩은 너희를 다시 모아서 다시 너희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말이다.
"이제 내가 다시 예루살렘과 유다 족속에게 은혜를 배풀기로 뜻하였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니라" (8:15)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8:20)
하나님은 '다시' 은혜를 베푸신다. 구약을 읽다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죄를 반복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은 게속 구원하셨다. 분노하고 심판하셨지만, 그럼에도 다시 그들을 모으고 살리셨다.
하나님의 '다시'는 신약으로 넘어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로 이어진다.
"곧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사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 빛을 전하시리라 함이니이다 하니라" (사도행전 26:23)
하나님은 끝없이 다시, 다시 은혜를 베푸시며 택하신 백성들과 관계 맺기 원하셨다. 그것을 위해 자신의 아들인 예수그리스도를 희생하고 다시 살리시어, 택하신 백성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셨다. 그로써 우리는 끝없는 실패 속에서도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때론 끝없는 '다시'의 반복이 무기력함을 불러온다. 내가 진짜 그리스도인이긴 한건지, 왜 계속 반복해 넘어지는지 자문하며 회의를 경험한다. 다시 사신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내게 부족함을 느낀다. 고린도전서는 그러한 믿음은 헛것과 같다고 말한다. 진정한 믿음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믿음'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우리가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고린도전서 15:12-14)
하나님의 '다시'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자 구원의 은혜이다. '생명'의 살아남이다.
하나님의 '다시'는 영원하다. 그래서 그 무게는 가볍지 않다. 십자가의 무게가 그렇다.
'다시' 나아갈 때,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다.
그러나 내 마음의 불편함이 아닌, 하나님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지는 않는다.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은혜를 주었는데, 그것을 은혜로 받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불편해 하시지 않을까.
오늘의 말씀이 '다시' 나아갈 자격이 내게 있음을 말해주었고, 힘과 용기를 건넨다. 그 은혜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