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n Stuckrad, K. (2023)
von Stuckrad, K. (2023). Undisciplining the study of religion: Critical posthumanities and more-than-human ways of knowing. Religion, 53(4), 616-635.
저자는 인간 너머의 세계를 함께 사유하는 횡단적 연대가 종교 연구에 필요함을 역설한다. 종교 연구에는 전통적으로 지배적인 서구적 관념이 뿌리박혀 있다. 특히 인간중심주의와 이분법적 사고는 생태위기를 맞은 현대사회에서 주요한 비판점이다. 종교 연구 역시 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종교 연구는 인간의 특별함과 인지적 작용에 의존해 왔으나, 우리 세계가 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비인간들과의 얽힘 속에서 구성된다는 것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에 저자는 생명(life)의 관계적 되기(relational becoming), 함께 되기(becoming with)와 같은 포스트휴머니즘적 사고와 인간-비인간의 얽힘을 통한 새로운 행위성(agency)을 통해 종교 연구가 학문적 경계를 초월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단지 비인간(동물, 식물, 기계 등)들을 종교 연구의 대상(objcet)으로 간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의 행위성(agency)이 그들과의 얽힘을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종교 연구가 연구대상(인간과 비인간들)을 사유하고 생산하는 지식이 세상과 얽히며, 세상을 구성해간다는 주장으로 확장된다. 캐런 바라드의 내부-작용(intra-action)은 이러한 관계적 행위성을 설명하는 대표 개념이다. 또한 비판적 휴머니즘이라는 세속적 학문은 종교 연구를 혼종화시키고 회절시킬 염려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연구의 자기 비판적 성찰에 필요하다. 이 필요는 우리사회가 당면한 혼란스런 국면 - AI의 등장으로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과 기계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은 상황 - 에 더욱 필요하다. 인간의 특별함에 의존해왔던 종교 연구에게 이 난제는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종교 연구가 하이리드적 사회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는 이 세계를 구성해가는 지식생산의 주체로서 종교 연구는 비인간 행위자들과 함께 얽히며 세계를 구축해가야 한다고 결론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