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1/17/2025

by ChaCha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좋아해줬는데,

보고서도, 본체만체 했다.


그 점이 못내 아쉽다.


지나가는, 스쳐가는 마음을 가벼이 여기지 말 것을.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보고,

나도 당신들을 사랑하고, 많이 좋아한다고 말해볼 걸.

변명이지만 그 때의 나는,

수렁에 깊게 빠지는 나 자신을 끌어올리기 급급했다.

온 힘을 다 해 끌어올리는데도, 조금씩 점점 더 깊게 들어가는 것 같은...

...이라고, 말이라도 해볼 걸.

그냥 염치없이 붙잡고 무너져 볼 걸.

그래야,

누구도 나를 붙잡고 마음껏 무너져 내릴 수 있었을 텐데.

내가 누구를 붙잡아줄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내가 얻은 것은,

묵직하고 단단한, 돌보다 더 돌 같은, 어떤...

나의 중심에서 나를 잡아 주기도, 다른 곳에 가지 못하게 묶어 두기도 하는.


좀 더 가볍게,

흐르는 대로 지내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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