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가 직접 입사자에게 보낸 따뜻한 편지 한 통
이 글은 2016년 코인 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회사에 입사한 새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보낸 메일의 내용입니다. 좀 많이 뒷북일 수 있지만, 몇 해가 지난 지금 읽어도 여전히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러분들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해를 돕고자 의역을 한 부분이 있으니, 원문을 보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클릭해 원문 게시글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새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전하는 글
(A Letter To A New Product Manager)
저의 목표는 당신을 새로운 프로덕트 매니저로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첫째. 당신은 제품 관리 기술에 전념해야 합니다. 제품 관리 기술은 사람을 관리하는 것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숙달되려면 여러 해가 걸릴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실제로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당하는 제품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드릴 한 가지 제안은 2~3명의 프로덕트 매니저(같은 혹은 다른 회사)와 대화해 보며 그들의 견해를 얻는 것입니다. 지식 스펀지가 되세요.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숙달을 한 뒤에 이룰 수 있는 독특한 것을 시도하기 전에는 다른 매니저들을 따라 해 보세요.
제가 생각하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을 다음과 같습니다 :
1. 고객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사용자 학습을 통해 매주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고 많은 시간을 공들여 그들이 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알기 위해 그들의 머릿속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2. 지표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시계열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변화로 인해 데이터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을 개선하고자 하는지, 정말로 개선되었는지에 대한 측정 기준도 없이 단순히 '개선했기에 좋아졌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할 뿐입니다.
3. 제품의 우선순위를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제품 로드맵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팀이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게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독재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회사에는 각자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각각 상이할 수 있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들의 중심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다수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4. 내외부를 잇는 커뮤니케이션 허브가 되어야 합니다.
내부 이해관계자들에게서 우선순위와 제품 로드맵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을 넘어서, 외부 고객들에게도 우리 제품의 변화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허브가 되어야 합니다. 사용자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사용자들에게 제품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5. '정말로 좋은 제품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고민해봐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을 숙달했다면, 진정으로 훌륭한 제품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고민해 보고, 그런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제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확신과 우리의 앞길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제거할 지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어렵더라도 우리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품'을 넘어서는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은 엔지니어링 매니저와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을 비교하는데 도움이 되는 슬라이드입니다 :
행운을 빕니다!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되겠지만, 저는 당신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여러분은 이 과정 속에서 여러 위기를 겪겠지만, 그 위기를 극복해 낸다면 정말로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해줄 행복하고, 건강하며, 생산적인 팀이 함께 할 겁니다!
어떤 신입이 회사 대표에게 이런 메일을 받아볼 것이라 생각했을까?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쓴 메일 한 통은 길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새로 입사한 직원이 단순히 '직원'이 아닌 '훌륭한 프로덕트 매니저'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고민하고 썼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여러분 주변에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같은 사수, 상사가 있는가? 있다면, 우리도 그런 따뜻한 상사가 되어 다정함의 선순환이 끊이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없다면, 우리가 그런 상사가 되어줄 수는 없을까?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된다(We Become What We Behold)'라는 말처럼, 우리의 세계는 우리 개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니.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말했습니다.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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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09. 11. 채드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