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 내년 우리 제품은 어디로 가야 할까

10년차 PM의 연말 생존 로드맵 & 회고 워크 시트 제공

by 채원

'10월'이라는 달력이 무겁게 느껴지는 시즌입니다. PM이라면 누구나 내년 계획과 성과에 대한 압박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10년차 PM인 저에게도 연말 계획 수립은 매년 새롭고 어려운 숙제입니다. 매번 고민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 막막함을 이겨내고자, '연말 생존 로드맵' 프레임워크를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이 지도에 길을 그려보려 합니다. 거창한 이론이 아닌, 우리가 실무에서 겪는 진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와 주세요.


STEP 1. 돌아보기: 숫자와 마음을 함께 읽는 회고

계획을 세우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올해 걸어온 길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KPI 달성률을 체크하는 것을 넘어, 한 해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1) 숫자로 말하기: 핵심 지표를 통해 가설의 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분석합니다.


LTV, CAC, Churn Rate 등 핵심 지표 분석: 연초에 세웠던 목표 대비 현재 위치는 어디인가요? 어떤 가설이 맞았고, 어떤 실험이 실패했는지 객관적인 숫자로 올해의 성과를 냉정하게 평가합니다.


기능별 데이터 분석: 야심차게 출시했던 기능의 채택률은 어떤가요? 특정 기능이 재구매나 추천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이터가 있나요?


고객 데이터 분석: 가장 많은 CS 티켓을 유발한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어떤 고객군의 이탈률이 가장 높았나요? (예. "저희 팀의 올해 정량적 성과는 '신규 고객 활성화 지표가 15% 상승'한 것이었고, 정성적으로는 '복잡한 온보딩'에 대한 고객 불만이 많았다는 중요한 피드백을 얻었습니다.")



(2) 마음으로 말하기: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고객의 목소리와 팀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고객 인터뷰: 올해 우리 제품을 가장 잘 사용한 ‘파워 유저’ 3명, 반대로 이탈한 고객 3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보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의 칭찬이나 불만은 무엇이었나요?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강력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팀 회고: 팀원들과 함께 ’Keep(계속할 것), Problem (문제였고 개선이 필요한 것), Try(새롭게 시도해볼 것)‘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놓친 문제나 새로운 기회가 팀 내부에 이미 있을 수 있습니다.




STEP 2. 정리하기: 흩어진 의견 속에서 핵심 패턴 찾기


회고를 마치면 손에는 수많은 데이터 조각과 고객의 목소리, 팀의 생각들이 들려있을 겁니다. 이 재료들을 바로 요리하려고 하면 어떤 음식을 만들어야 할지 막막해지죠. 방향을 정하기 전에, 먼저 흩어진 재료들을 의미 있는 덩어리로 묶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 '한 문장'으로 뽑아내기: STEP 1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 고객 피드백, 팀 의견을 각각 하나의 핵심 문장으로 뽑아냅니다. (예: "온보딩 과정이 너무 복잡하다는 불만이 많음.")


2. '주제'로 묶어주기: 비슷한 문장들을 함께 묶어 '핵심 주제'를 2~5개로 정의합니다. STEP 1에서 나온 수십 개의 카드들을 1차로 묶으면 10개 내외의 세부적인 주제들이 나옵니다. 이 주제들을 더 상위의 전략적 관점에서 다시 묶어 2~5개의 핵심 주제로 만들어보세요.

(예: 핵심 주제: 신규 고객 경험 혁신

포함되는 1차 주제: 온보딩 복잡함, 결제 오류, 가이드 부족 등)


3. '후보'로 올려놓기: 이렇게 정의된 '핵심 주제'들이 바로 다음 단계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무엇을 할지/하지 않을지 결정할 논의 대상이 됩니다. 2~5개로 핵심 주제를 정하는 이유는,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집중해야 가장 큰 임팩트를 낼 수 있을지 결정하기 위함입니다.



STEP 3. 방향 정하기: 데이터와 직감 사이, 내년의 '북극성'을 찾아서


STEP2 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로 내년의 방향성을 정하는, 가장 어렵지만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 않을 일' 결정하기: 2단계에서 도출된 핵심 주제들을 가치와 노력 축에 놓고 냉정하게 평가해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가치는 낮고 노력만 많이 드는 주제’나 ‘지금 당장 해결하기엔 너무 거대한 주제’를 구별해내세요. 그리고 ‘내년에는 이 문제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과감히 선언해야 합니다.


[팁] ‘좀비 기능’ 찾아내기: 현재 제품에서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주지 못하거나, 유지 보수 비용만 높은 '좀비 기능'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혹시 누군가 쓰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데이터에 근거에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북극성 지표 찾기: 이제 남은 1-2개의 핵심 주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면, 성공을 측정하고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될 단 하나의 지표를 정의합니다. "내년에 우리 제품이 성공했다는 것을 단 하나의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면?"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이 지표는 핵심 주제의 성공을 대변해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매출에 기여해야 합니다. (예. ‘신규 고객 경험 혁신’을 핵심 주제로 정했다면, 북극성 지표는 ‘가입 후 7일 내 핵심 기능 2회 이상 사용 유저 비율’이 될 수 있습니다.)




STEP 4. 소통하기: 모두를 ‘원팀’으로 만드는 로드맵 대화 원칙


계획의 완성은 PM 한 사람의 머릿 속이 아닌, 팀원들의 머릿속에서 함께 이루어집니다. PM은 ’발표자‘가 아닌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팀의 집단 지성을 모아야 합니다.


'왜'를 먼저 설명하세요: 단순히 "무엇을 만들겠다(What)"가 아니라, "이걸 왜 지금 해야 하는지(Why)"를 회고에서 얻은 데이터와 고객 스토리로 설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과물이 아니라 성과를 중심으로 말하기: “ㅇㅇㅇ기능을 개발하겠다”가 아니라, “고객의 ㅇㅇ문제를 해결해 ㅇㅇㅇ지표를 N% 개선하겠다”는 식으로 말하세요. 이는 팀이 목표에만 집중해서 최적의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타임라인 대신 ’테마‘로 묶어주기: 지키기 어렵고 유연성을 해치는 구체적 타임라인 보다는, “1분기 테마는 신규 고객 경험 혁신입니다”와 같이 분기별 집중 과제를 공유해보세요. 방향성을 유지하되 팀의 자율성은 높여줍니다.


약속이 아닌 ‘가설’로 대화하기: 로드맵은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 아니라 ‘우리가 검증해야 할 가설’의 묶음입니다. 가설을 팀 내에서 합의하고, 함께 검증하며 학습해나가세요.



여러분의 실무에 바로 적용하세요: 'PM의 연말 생존 로드맵' 4-STEP 프레임워크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룬 전략 수립 과정을 여러분의 비즈니스에 바로 적용하실 수 있도록, PM의 연말 생존 로드맵 4-Step 프레임워크'를 준비했습니다.


[구성]

한 해를 돌아보기: 성과 회고 워크시트 (숫자 & 마음)

핵심 패턴 발견하기: 핵심 주제 도출 시트

방향 정하기: 전략 방향성 결정 매트릭스 & 북극성 지표 정의

함께 그리기: 분기별 성과 중심 로드맵 탬플릿


만약 모든 과정이 부담스럽다면, STEP 1의 '주요 배운 점'과 '가장 뼈아픈 불만' 단 두 칸만 채워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내년 계획의 중요한 실마리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PM의 연말 생존 로드맵' 다운로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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