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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일리 Dec 08. 2022

PM으로 한 발짝,

영업지원직에서 IT기업의 PM으로 직무전환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오기까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따흐흑(응 구라임 사실 안 흘렸고 회고하려니 기분이 쫌 그러네요) 오늘 PM 직무로 첫 면접을 보고 와서 회고를 작성합니다


20대 끝자락에서 직무 전환하기


누군가에게 29살은 너무나 젊고 기회가 많은 나이일 수도,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 일수 있다.(23년 6월부터 나 다시 28살임) 나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 딱 그 중간이라고 생각했다. 늦은 건 맞지만 도전하려면 할 수 있는, 스스로 용기내기를 불어넣기에 마지노선인 그런 느낌?

내 나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다고 하겠지만 막상 당사자는 또 그렇지 못하다. 마치 대학교 4학년 때 어학연수를 고민하면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것처럼?(늦지 않았다고 생각함 나였음 당장 캐리어 싼다) PM으로 직무전환 가보자고




중견기업 입사하기


내가 처음 전 회사에 입사했을 때 진짜 뼈를 묻겠다며 우리 회사의 레전드로 남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했다. 4년 차에 퇴사하기 전까지 말이다. 중견기업이지만 B2C 기업이라 이름만 말하면 다들 아는 기업이기도 했기 때문에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중견이라고 정정하고 다님)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다. 스스로도 프라이드가 꽤 높았다. 그리고 진심으로 내 인생에 있을 행운 중 꽤나 큰 부분을 미리 가져왔다고 느낄 만큼 좋은 사수와 다정한 선배들을 만났다. 4년 차가 될 때까지 혼난 적이 없다.(이 정도면 말 다했죠?) 정말 다정하게 알려주시고 당겨주셨다. 아마도 우리는 팀이 끈끈하게 뭉쳐서 가능했던 듯하다. 심지어 사내에서 소울메이트가 생겼다.(퇴사 후에도 맨날 연락하는 짱친됨) 그래서 항상 감사했고 타지 생활이 고되지 않았고 행복했다. 정말 이러한 팀은 내가 또 만나면 전생에 뭐 큰 잘한 일 한 거임. 그런 내가 왜 퇴사를 했을까?


퇴사 고민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다들 느껴보고 생각해봤을 거라 확신한다. 나는 10년 뒤에 저 위치에 있을까? 나와 비슷한 길을 가는 선배들은 지금 뭘 하나? 했을 때 나는 같은 전철을 밟고 싶은 선배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언제는 세상 좋은 팀이라고 자랑하더니 뭔 소리냐 싶을 텐데 우리는 모두 직무가 다른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었고 내 사수만 유일하게 같은 직무였다. 사수인 선배는 일 잘하기로 소문나 임원들도 이름을 다 알고 있고 매년 인사고과 평가도 우수했다. 그리고 해당 직무의 최고 선배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배는 둘째를 출산하며 두 번의 육아휴직으로 1n연차이지만 승진하지 못했고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먼 미래라도(사실 그렇게 먼 미래도 아님) 결혼, 출산, 질병 다양한 이유들로 내가 이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의 불안감을 크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 말은 즉 내가 아닌 누군가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는 업무임을 스스로 느꼈던 것이다. 물론 어느 회사든 나 하나 빠진다고 망하지 않는다. 인력 하나로 망하면 그 회사는 언젠가 망할 회사겠지만 적어도 한 두 번쯤 진심으로 잡을만한 인재가 되고 싶었다. 내가 하는 일엔 왜 전문성이 없었나?


1. 단기적이고 1회 적인 이벤트가 가득하다.

: 전 회사는 고객 생애주기가 굉장히 길었다. 약 15-20년 정도. 고객이 되찾아오지 않기에 굉장히 1회성으로 소모될 것들만 그것도 반복하지 않고 매달 만들어내기란 굉장히 힘들다. 그리고 그걸 성과로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2. 단기적인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 데이터 활용 불가

: 트랙킹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출 성과는 마케팅 하나에 의존할 수 없다. 외부환경도 함께 지켜봐야 하지만 단기적인 이벤트로는 확신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 곧 경험이 경력이 큰 힘이 될 수 없었다. 누군가는 네가 시기를 잘 탄 것뿐이야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더 고민하고 깊이 들어가는 업무를 하길 원했다. 업무 자체는 나랑 잘 맞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심화되어 전문성을 갖추길 원했다.



일단 퇴사하기


보통 퇴사한다 하면 위 사진 같은 느낌일 텐데 난 아니었다. 회사 애사심에 돌아버린 나... 퇴사가 떠오른 순간부터 6개월을 넘게 고민했고 고민들 말하면 모두들 새로운 곳을 결정하고 가야 한다며 만류했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왜냐면 난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현 직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만큼 나는 목표 중심적이고 월루하는 것을 싫어한다.(전 회사의 높은 업무강도도 한몫함... 일하고 자취방 치우고 하면 하루 끝나요. 1인 가구는 내가 무너지면 사라지는 곳이라고요 누가 청소 안 해주고 밥 안 해줘요.)

아무튼 퇴사 후에 나는 코드스테이츠의 PMB과정을 발견했다. 하도 검색해서인지 인스타 광고에 제로베이스가 코드스테이츠가 경쟁하듯 좍좍 뜨더라. 그렇게 알게 된 PM직무는 기존 업무와도 연관성이 아주 조금 1% 정도 있는 듯했고 IT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문과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직무라 하니 충분히 솔깃할만했다.


그렇게 나는 코드스테이츠 PMB 과정에 합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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