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스타일링 이야기 0820
저녁에 쌓인 톡을 확인하며 아침 잠에서 깬다.
어제 저녁에는 새롭게 만나 아직은 현실이 되지 않은 꿈속의 그녀의 웨딩이야기들로 새롭고 즐거운 메세지들이 쌓여있다.
눈 뜨자 마자 그녀의 니드를 점검해보니
미니멀리즘+세련미+유니크함이 곁들어진 소규모하우스 웨딩을 그려내고 싶어한다.
낭군님 비쥬얼을 보니 ~
올림픽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은 이 때에 브라질 뮤지션같은 혹은 일본 락가수같은 비쥬얼.
거기에 신부의 비쥬얼은 굉장히 작은 얼굴에 까만 피부에 쌍커풀이 없는 동양적인 느낌에 신비로운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흠 ....
이 팀은 신부가 원하는 미니멀+
신랑의 강한 비쥬얼에 눌리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움+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미니멀한 웨딩룩을 화사함으로 이끌어줄 화려하고 무심한 듯 한 부케+
컬러가 많이 쓰이지 않고 베이스만 깨끗하게 , 하지만 아이라인은 얇고 또렷하게!
헤어는 웨이브가 강하지 않게, 그러나 내추럴한 느낌이 날 수 있게 살짝 느슨한 웨이브의 포니테일.
공간에 어울릴 수 있게 화이트수트를 권유해드렸는데 그녀는 그녀가 더 돋보이고 싶은 모양이다.
사실 웨딩플래너의 생각은 좀 다르다.
신부의 역할은 화려하고 눈에 띄여야 하는게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를 발산하는게 더 여운이 깊다. 그래서 언제든 나의 신부들은 자신의 매력발견에 더욱 마음을 쓸것을 권한다.
그리고 신랑을 뒷받침해줘야한다.
신랑은 멋부릴게 많지 않다. 고작 수트의 라펠디자인에 골라봐야 거기서 거기인 블랙 or 그레이 or 네이비의 다채로운 향연 안에서 자신만의 멋을 부려야 한다.
그래서 사실 신랑들은 자포자기 상태인 경우가 많다. 사실 사회가,그리고 그동안의 지나간 옛신랑님들의 무책임한 조언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만의 패션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남자들에 부상하고 있는 시대이기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에너지와 경제적 여유가 있는한 신경을 쓰라고 권면한다.
그 뒤에 받침과 그림이 되는 것이 신부의 스타일링이다.
사실 말이 받침과 그림이 된다이지 부피감이나 컬러느낌으로만 봐도 어떻게 해도 신부는 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 영역을 조금 신랑엑게 양보한다면 얼마나 좋은 그림이 되겠는가?
웨딩공간과
웨딩시기와
신랑신부의 느낌은 매우 잘 어우러져야한다.
이런면에서 이번 팀은 좀 기대감이 남다르다.
모든 요소가 잘 어울러져야 한다는 것이 그 토대가 되고, 그 위에 신랑신부의 창의적인 생각을 올려,오랜 감각과 노하우를 가진 플래너의 센스가 버무려지면 맛갈난 한상차림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플래너의 센스발휘는
생화&인공적인 헤어피스의 믹스매치!
이목구비가 뚜렷한 신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화려한 실버레이스비즈 머메이드 실루엣을 고르신 신부님께 무엇으로 완성을 선물할까 고민하던 중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바로 헤어피스와 생화를 믹스하는 것.
헤어피스는 신부의 드레스의 화려함을 연결시키고
생화는 자칫 너무 화려해서 지루해보일수 있는 드레스라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기에 알맞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헤어디자이너 선생님과 고심 고심 위치를 선정해서 신부의 머리장식을 시작했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플래너의 요구에도 다 반응해주시는 헤어디자이너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
그래도 뭐! 내 신부가 제일 이뻐야한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때문에 적당히 할 수 없다.
조금은 톡톡한 립컬러를 부드럽게 다운시켜 매치하고 아이메이크업은 너무 진하지 않게 깔끔한 매무새로만 마무리.
치크는 부드럽고 화사하게.
와!
울 세련미 좔좔 흐르는 그녀는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