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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매월일기

'25년 12월

"타박상으로 마무리"

by chae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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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처음 브런치에 <매월일기>를 썼다. 독감에 걸렸다는 이야기였다. 2월에는 인대가 늘어났다는 글, 6월에는 극심한 편두통으로 실비보험을 가입했다는 기록이 이어졌다. <매월일기>라 쓰고 <병원일지> 읽는 셈이다. 그런데 이 무슨 장난인가. 2025년 12월, 마지막 일기에는 '타박상'이 등장한다.


손안의 작은 화면에 정신이 팔린 채, 높은 둑을 그대로 껴안으며 넘어졌다. 그렇게 넘어지며 타박상을 한아름 가져왔다. 왼쪽 손바닥은 살점이 떨어졌고, 오른쪽 손가락을 긁혔으며, 양쪽 무릎은 멍투성이가 됐다. 다행히 뼈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온몸이 뻐근하고 욱신거려 하루가 전부 불편해진다. '젊었다면 툭툭 털고 끝났을 일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양손에 위생장갑을 끼고 세안을 하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장갑 안으로 물이라도 들어오면 짜증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뭐 하는 짓인가 싶어 또 화가 난다.


불편함이 달갑지 않은 나이가 됐다. 더 아프지 말자. 아픔은 배로 힘들다. (우리 엄마가 그렇다. 자주 넘어진다. 어머니... 혹시 이런 것도 유전 이슈인가요? 앗... 그러기엔 이번 이슈는 제 불찰이 큰 넘어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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