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하여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지난 날을 잊지 않고 외워 둠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기억'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다.
오랜 기억은 낭만적으로 채색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어제 먹은 점심 메뉴는 잘 생각나지 않는 반면, 2-3년 전 여행했던 곳에서 먹은 메뉴는 금방 생각이 난다. 분명 맛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종업원도 불친절했던 것 같지만 왜인지 그 곳에 대한 기억은 꽤 로맨틱하게 남아있다.
또한 예전에는 죽을만큼 미웠던 사람이, 몇 년이 흐른 지금 생각해보면 좋았던 점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너무 분해서 어찌할 줄 몰랐던 상황마저도 피식- 하고 실소가 나올만큼 그 때의 감정들이 옅어지기도 한다.
지난 날을 잊지 않고 외워 둠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준 것만을 기억한다. 가령 돈을 빌려주었다거나 선물을 주었거나, 혹은 더 많이 사랑을 쏟아부었던 것에 대해서는 꽤 오랫동안 선명하게 기억한다. 분명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것들을 받았을 텐데, 우리는 내가 받은 사실보다 남에게 준 사실을 더 오랫동안 잊지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상처'이다. 이건 준 사람은 기억 못하고 받은 사람만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자기가 잊지 않고 싶은 것들만 기억하려고 한다. 반대로 잊어버리고 싶은 일들은 재빠르게 기억 저장소에서 소각시켜버린다. 따라서 기억의 태생은 항상 늘, 흐릿할 수 밖에 없다. 흐릿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을 낭만적으로 채색하기도 하고, 나에게 좋은 쪽으로 가공하기도 한다.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고 감상에 젖거나 후회하는 순간도 있겠지만(혹은 나쁜X이 갑자기 좋게 기억된다거나..)그 기억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 대롱대롱 매달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은 모두, '흐릿'한 것들이기에 절대 믿거나 기대를 걸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