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전략분석하기 010
지난 시간 쿠팡의 현황 분석을 통해 쿠팡의 여러 문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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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하는 핵심문제라고 정의한 것은 빠르게 좁혀오는 C커머스의 추격이다.
이를 핵심 문제로 정의한 이유는 C커머스가 쿠팡이 일찌감치 우위를 차지한 최저가에 경쟁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안을 도출하고 디테일한 가설을 세워보자�
개선을 위해 다른 서비스들의 유사한 기능도 살펴볼 예정이다.
C커머스가 가진 약점의 영역에서 쿠팡의 강점을 강조해 우위를 점하자!
C커머스는 기반이 국외에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없는 부분이 명확하다.
여기서 우위를 점하면 출혈 경쟁 없이도 쿠팡 고객의 이탈을 방어하고 손익을 최적화할수 있을 것이다.
해서 쿠팡와 C커머스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특히 C커머스의 위협이 곧 쿠팡의 기회라고 가정하고 중첩되는 항목들을 위주로 적어보았다.
C커머스가 이제 막 한국에 공격적으로 밀고 들어오며 초기 유저를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국내의 여러 법과 규율의 기준에 맞춰 판매를 하지만, 해외 업체들은 별도 인증 없이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통관 절차 이 외에 규제할 수 있는 제재 수단도 없기에 짝퉁과 불법 상품 판매 사례가 속속 올라와, C커머스=짝퉁이라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쿠팡에게 가장 큰 강점이자 기회는 로켓배송의 최적화이다.
익일 배송 뿐 아니라,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까지 서비스가 확장되었는데, 여기에 중국 업체가 절대 컨트롤할 수 없는 ‘지정 배송’을 적용한다면 완전한 차별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정기배송 또한 아직 C커머스에서 진입하지 못한 큰 서비스 피쳐 중 하나이다.
30대 이상 주부 층에서는 기저귀, 물티슈, 생수 등을 정기배송하는 비율이 높지만, 그 밖에는 정기배송이 있는지도 모르는 유저들이 많다.
C커머스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쿠팡이 일찍부터 시작했던 생필품 및 반려동물 용품 정기서비스를 확대하고, 약정 기간을 늘리는 대신 할인율을 높여 피쳐를 키우는 개선안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늘어나고 있는 각종 정기배송 서비스 시장을 서치해보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큰 시장이라는 확신이 든다.
현재는 정기 배송이 가능한 상품의 상세페이지에서 ‘정기배송 버튼’이 자동 노출되고,
수량/배송 주기를 선택해 정기배송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는 플로우로 정기배송을 이용하고 있다.
쿠폰을 준다고 하는데, 결제창에서는 별다른 할인가가 노출되지는 않는다. 즉, 어떤 유익이 있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 상태이다.
마이페이지에서 정기배송 탭에 들어가봐도 마찬가지다.
Placeholder에는 정기배송에 대한 넛징이 되어있지만, 막상 CTA버튼을 타고 들어가보면 조금 정돈된 쿠팡 메인페이지랑 다른 바가 없어보인다.
광고 배너도 정기배송의 장점이 반영되었다고 보기가 어렵고, 추천 상품도 선풍기나 후라이팬처럼 정기배송을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품들이 노출되고 있다.
커머스 배송의 본질은 무엇일까? 쿠팡은 계속 ‘빠른 배송’을 강조하지만, 결국 빠르게 배송하려는 이유도 필요한 소비자가 ‘쓸 수 있게’하기 위해서다.
“정확성이 힘을, 타이밍이 속도를 압도한다"는 말이 있다.
퀵커머스 중 쿠팡이 가장 빠르다고는 하지만, 이미 패스트팔로워들이 달성한 목표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지정시 배송’을 추가해 고객에게 예측 가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면 다시 한 번 따라잡을 수 없는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지정해 배송하는 기능은 아직까지 타 서비스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고, 유일하게 SSG에서 쓱배송으로 주문할 때 가능한 옵션이다.
나도 특히 신선 식품을 시킬 때, 아이스박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밖에 놓아두는 게 내키지 않아 일부러 쓱배송으로 주문하곤 한다.
회사에서 오늘 저녁에 먹을 재료를 주문할 때도 마찬가지다.
주문 일자 기준 당일부터 5일 뒤까지 옵션이 표시되며 예약이 가능한 시간대만 체크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Block으로 표기된다.
쿠팡에도 지정시 배송이 추가된다면 우선 로켓프레시로 MVP를 시도해보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로켓프레시가 포함된 경우 주문 페이지에서 시간을 지정하는 리스트가 로드되어야 한다.
또한 메인 페이지에서 '지금 주문하면 저녁 전에 도착' 이라는 추천 구좌에서, 지정시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적극 노출하는 것도 초기 사용률을 높히는데 중요한 넛징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쿠팡의 경쟁 현황과 강점을 면밀히 재검토하여 새로운 개선안을 도출하고 타 업체 사례를 간단히 리서치해보았다.
신규피쳐 추가 프로젝트는 이해관계자들이 많고, 타 부서나 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피쳐 리스트를 작성해 편하게 공유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피쳐 리스트까지 작성해보니 아이디어 하나를 구현하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럼에도 끝까지 실현해낸 멋진 사람들이 세상에 참 많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정리한 피쳐리스트를 바탕으로 와이어프레임 및 프론트를 설계해보려고 한다.
백엔드/Data 쪽은 쿠팡 디벨로퍼에 공개된 자료를 참고할 예정이다.
그럼 투비컨비뉴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