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스프린트는 Google Ventures에서 신사업 기획을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고객의 Painpoints를 해결할 솔루션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디자인 씽킹의 특징과 애자일 스크럼 실천법의 특징들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디자인 스프린트에서는 프로젝트 관련 핵심인원 7-8명이 모여 5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진짜 같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한다. Google Ventures에서 100여개가 넘는 신사업 기획 과정에서 검증하고 발전시킨 프로그램인 디자인 스프린트는 신상품이나 신사업 개발 뿐 아니라, 조직내 중요한 경영현안을 해결하는데에도 접목할 수 있다.
수개월 T/F 활동하는 정도의 결과를 5일간의 집중 워크숍을 통해 빠르게 확인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과제의 전문가 7-8명과 의사결정권자의 일정을 5일간 빼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적인 장벽이었다.
그런데 요즘처럼 일상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이라면, 대규모 인원이 아닌, 비교적 소규모 인원인 7-8명이 함께하는 디자인 스프린트 워크숍으로 조직의 중대한 문제를 해결 할 적기가 아닌가 싶다.
5일안에 실제처럼 정교하게 만든 프로토타입으로 고객의 검증까지 완료하는 디자인 스프린트
5일간의 디자인 스프린트라 하더라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뼈를 깎아가며 워크숍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엄격하게 시간을 지키기 때문에, 5일간 함께 하는 참석자들은 마지막날까지 지치지 않고 워크숍에 집중한다. 지속가능한 정도의 에너지를 투입해서 일하며, 매일매일 해야 할 미션을 주어진 시간에 완료하도록 워크숍을 운영하는 퍼실리테이터가 필수적이다.
디자인 스프린트가 다른 워크숍과 구분되는 큰 특징 중 하나는, 아이디어 시각화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2일차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세션 명칭도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의 ‘Sketch’이다. 스케치한 아이디어를 스토리보드로 시각화한 다음, 고객에게 솔루션을 테스트하는 마지막날에는 제안하는 솔루션을 실제처럼 정교하게 개발해야 한다.
참석자들이 유난히 그림 그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한 프로젝트에서는 그래픽 퍼실리테이터를 투입시켜서 머리속을 맴도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시각화 하는 과정을 도왔다. Lightning Demo나 스토리보드 작업에서 그래픽 퍼실리테이터의 작업이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내용에 집중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솔로작업으로 개인의 깊은 생각을 끌어낸 뒤 다양한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원리
그룹 브레인스토밍보다는 각자 깊은 고민과 생각을 먼저한 뒤, 아이디어들을 결합하고 융합하는 형태로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이디에이션 방법에서 디자인 씽킹과 차이가 있다. 각자 아이디어 씨앗을 쇼핑하고, 낙서하듯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뒤,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3단계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작업은 온전히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있되, 홀로 아이디어를 담금질 하는 시간이다.
솔로 작업과 그룹 작업의 리듬을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하되, 적정 에너지와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5일간 참석자들이 최종 결과를 향해 달려가도록 돕는 재미가 개인적으로는 무척 쏠쏠한 프로그램이었다. 정교하게 준비된 프로토타입으로 고객 테스트를 위한 인터뷰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뒤, 마지막 금요일날 실제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선보일 때에는 퍼실리테이터 마저 설렌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 디자인 스프린트로 차마 도전하지 못했던 큰 문제를 해결 해 보는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