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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진웅 Jan 11. 2021

준비한 만큼 기회가 생긴다.

2021년 채진웅 이야기 - 8

내 인생 최고의 스승이신 아버지께서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물어보시는 말씀이 있다. 

"아들 너는 일을 시작하기 전 너 자신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 알고 있니?"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이 질문을 하셨을 때는 무슨 뜻이 있으시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어리둥절 대답도 못하고 멀뚱히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던 적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많은 실패 속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해 본 결과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지만 당시는 참 세상 바보 같은 표정으로 아버지를 보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 성공도 했지만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를 했을 때를 돌아보면 참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서 겉멋만 잔뜩 들었었던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망했을 때 돈도 잃었지만 사람이 떠나갔을 때였다. 그래서 다시는 쓰라린 경험을 하지 않기 위해 지금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실패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준비를 하는 편이다.


과거에는 일단 시작하고 조금씩 수정하면서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적어도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소화할 만큼의 준비와 실력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일을 하든 100%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시작하고 조금씩 고쳐나가면 된다는 '린스타트업' 정신을 제발 여기에 가져다 쓰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린스타트업 정신은 적어도 기회를 살릴 준비는 되어 있어야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니까....

"아들 세상에는 정말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그 떠오른 아이디어를 가시화할 수 있는 기본이 없다면 그건 그냥 쓰레기야!

모든 일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라는 말이 아니야 일단 시작은 해! 그럼 절반은 가! 그런데 한 가지 명심은 해야 해! 절반이라도 가려면 일단 기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

처음 디벨로퍼 일을 배울 때 과거 시험 준비하면서 달달 외웠던 지긋지긋한 기본서를 새로 사셔서 주시며 하신 말씀이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내 가슴속에 새기고 있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이 책을 다시 펴서 마음을 다 잡는다. 


기본, 기본, 기본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머릿속에 뚜렷이 각인이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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