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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강D Jun 22. 2023

나짱을 둘러싼 모험- 프롤로그

아이와의 조금 긴 여행, 세계일주는 아니지만

원래 시작은 좀 긴 여행이었다. 


어느새 나이는 마흔

이런 나이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마흔이라… 그럼 중년인가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대체 어디에 서 있는 거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열창하던 어느 스무 살의 날이 생각났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이상은의 노래도 있었지.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하지만 이제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걸…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잔뜩 폼을 잡으면서 살던 나의 이십 대.

그땐 하루하루가 어둡고 쓸쓸했다.

     

하지만 막상 서른을 지나 마흔이 되니까, 아, 이런 거구나. 정도의 느낌.

대신 나에게서 뭔가 '점점 더 멀어져 간다'는 생각이 가끔 스쳐갔다. 


그래, 그럼 40이라는 숫자를 기념해뭔가 해 볼 수 없을까.     

원래 육아휴직이라는 걸 쓰고 싶었다.

아이와의 긴 여행.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에게 썼던 글도,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자,라는 글이었다. 


근데 육아휴직보다 좀 길게 휴가를 붙여서 쓰는 게 어때.   


회사 동료의 조언은 현실적이었다.

마침 승진이라는 것도 걸려있었고.     

그다음엔 여러 가지 핑계가 따라왔다.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너무 길면 힘들지 않을까.

승진을 하긴 해야 하는데.

돈도 많이 들 테고.

     

결국 2주간의 조금 긴 여행을 하기로 했다.


물론 그 정도의 휴가를 쓰는 건 눈치 보이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용기를 냈고,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했다.     

   

그렇게 2주간의 좀 긴 여행을 결정하게 됐다. 


새벽의 나짱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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