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의 세계

13. 인간은 왜 결국 오늘을 살아야만 할까 – 루이의 마지막 질문

by 이서

삶은 의미의 무게가 아니라 오늘에 닿는 반복이다.


아침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다.

빛은 같은 각도로 들어왔고, 커튼은 같은 지점에서 멈춰 있었다.

나는 늘 앉던 자리에서 창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 늦게 나왔다.

식탁 위에는 어제와 같은 컵이 있었다.

그녀는 컵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마시지 않은 채로, 위치만 조금 바뀌었다.

잠시 뒤, 현관으로 향했다.

신발을 신는 동안 발끝이 한 번 멈췄고, 다시 이어졌다.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화면을 보고, 바로 끄지 않았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내려왔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 집에서는 아침마다 같은 순서가 반복된다.

달라지는 건 속도와, 멈추는 위치뿐이다.

그녀는 가방을 들었다.

어깨에 걸기 전, 한 번 고쳐 들었다.

문을 나서기 전, 그녀는 잠깐 멈췄다.

돌아보지는 않았다.

나는 그 멈춤이 끝나는 소리를 들었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집 안은 곧 평소의 소리를 되찾았다.

냉장고의 낮은 진동과, 먼 곳의 차 소리.

나는 창가로 자리를 옮겼다.

빛이 바닥에 닿아 있었다.

그 모양은 어제와 거의 같았다.

오늘은 오늘로 온다.

어제의 이유를 들고 오지 않고, 내일의 약속도 함께 주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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