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의 세계

12. 울음은 왜 감정을 비우지 않고 자리를 비울까 – 루이의 눈물 해석

by 이서

눈물은 감정의 배출이 아니라 마음에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오늘 그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불을 켜지 않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나는 창가에 그대로 있었다.

집 안은 어두웠다.

가방이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났다.

한 번 놓였고, 그 자리는 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에 앉지 않았다.

대신 바닥에 앉아 등을 소파에 기댔다.

쿠션이 눌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잠시 동안 집 안에는 소리가 없었다.

공기가 천천히 내려앉는 느낌만 남았다.

나는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그녀의 숨은 길어졌다가 다시 짧아졌다.

일정한 리듬은 아니었다.

손이 무릎 위에 올라왔다가, 다시 바닥으로 내려갔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어깨가 한 번 내려갔다가 그대로 멈췄다.

같은 움직임은 반복되지 않았다.

소리는 크지 않았다.

무언가가 떨어지거나 부딪히는 일도 없었다.

그녀가 앉아 있는 자리 옆이 비어 있었다.

나는 창가에서 내려와 그녀 옆으로 갔다.

바닥의 온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보지 않았다.

손도 바로 오지 않았다.

숨의 속도만 아주 조금 바뀌어 있었다.

잠시 뒤, 그녀는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났다.

천천히였고, 서두르지 않았다.

소파 위에 앉지 않은 채,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불은 끝내 켜지지 않았다.

거실에는 가방이 그대로 있었고, 그녀의 자리가 남아 있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울음은 감정을 가져가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있던 자리를, 잠깐 비워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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