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의 세계

11. 시간은 왜 모든 걸 고치지 않지만 모양은 바꿀까 – 루이의 시간론

by 이서

치유는 고침이 아닌 다듬어짐이다.


오늘 그녀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눈을 뜬 채로 잠시 천장을 보고 있었다.

숨의 속도는 아직 잠에서 벗어나지 않은 쪽에 가까웠다.

나는 침대 아래에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이불 끝을 잡았다가 놓았고, 접히지 않은 채 남은 주름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는 듯 보였다.

그 손은 다시 이불 위로 돌아오지 않았다.

잠시 뒤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발이 바닥에 닿을 때 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는 평소보다 짧았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는 방을 나갔다.

문은 닫히지 않은 채 남아 있었고, 그 틈으로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동안 집 안은 조용했고, 나는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집 안 어딘가에서 물소리가 났다.

길지 않았고, 바로 끊겼다.

조용함은 다시 돌아왔다.

이어서 가방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종이가 스치는 소리가 한 번 있었고, 곧 멈췄다.

지퍼는 끝까지 올라가지 않은 채 소리를 멈췄고, 그 뒤로는 발소리만 남았다.

발소리는 멀어졌지만 빠르지 않았다.

서두르는 리듬은 아니었고, 일정한 간격만 남기고 사라졌다.

문 여는 소리가 났다.

잠시 뒤, 집 안에는 다시 아무 소리도 없었다.

나는 침대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방 안은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이불의 주름만이 한 번 덜 펴진 상태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차이를, 소리가 멈춘 자리에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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