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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니 Jan 29. 2024

정情 없는 세상


Hello, world


다시는 내 너를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한 그 찰나의 순간에도

우리는 겨우 인간이라서


애통하는 마음에 울부짖으며

쏟아낸 情을 거두어

단 한 줌도 내어줄 수 없겠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금방 후회하게 될 일을


아무리 거두고 거두어도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꾹꾹 눌러낸 마음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겠어서


세상아 내 감히 너를

다시 사랑해보겠다는 다짐을


끝내 우리는 인간이기에

깨어진 마음조각을 쓸어담다

손끝에 맺힌 핏방울

아야야


아파와도 부여잡고

고작 인류애愛로

겨우겨우 살아가


사람아

아니 사랑아

정情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나를 괴롭게 하는가요


인생이 무어냐고요

인간이 존재하는 시간


情으로 가득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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