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물어야 아는 거냐며
화를 내는 건
어지간히 답답했나 봐
데미안 너는
아니 나는 살아있니
너는 얼만큼 자유하니
혹 어디 매어있지는 않니
훌쩍 떠나고 싶지는 않니
목놓아 울어버리고 싶지는 않니
사라져버리고 싶지는 않니
이것이 가끔은 자기혐오라면요
우리 괴로운 사람끼리 말없이 안아주자
나라고 자격 있어 살아갈까
자격을 논한다면
나는 죽어야 마땅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에는 이미
나 정말 살아도 되는 거니
주제 넘은 마음일까
염치없지만
너무 살고 싶은데 어떡해
사랑하는데 어떡하지
아마도 평생을 나는
선을 갈망하는 악인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