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장훈, 영화 기적, 2025 배우 박정민,

응원해도 되잖아..?

by 개발자 정채상

미친듯이 앞만 보고 이역 만리 미국에서 살던 시기 어느 중간에 뜬금없이 과동기 친구 하나가 영화감독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산 촌놈 포지션이었던 내 기준에서 이 친구는 웃음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서울에서 자란 밝은 모습의 기억이 있는 친구였다. 학부 졸업 후 펌프 만드는 회사에 병특을 하러 갔다는 소식과 이후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 공부하러 30대를 전력으로 다녔다 정도까지.. 계속 친하게 지냈냐는 질문에는 글쎄요가 맞지만, 친구 중에 영화 감독 하나 있는 게 뭐 나쁘겠냐 싶기도 하고, 꽤 마음으로 응원했었다.

https://namu.wiki/w/%EC%9D%B4%EC%9E%A5%ED%9B%88(%EA%B0%90%EB%8F%85)


이 친구의 첫번째 영화는 손예진 배우, 소지섭 배우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이장훈 감독'을 검색하면 이 시사회 영상들이 나오고, 미국에서 꽤 신기한 감정으로 응원했던 기억이다. 45세 신인 감독의 첫 영화 주인공이 다 아는 사람인데.. 시사회 혹은 제작 발표회에서 마이크는 계속 잡고 있고,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네가 써도 되는 거냐 ? 등의 마음과 내용과 상관 없이 유명하신 배우님들 덕을 조금이라도 보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 마치 어디 식당을 연 친구가 있다면 나는 한 끼 먹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어 주면 좋겠다는 응원 같은 심정이랄까...


사진과 함께 꺼낼 기억은 이 친구의 두번째 영화 기적 ( https://namu.wiki/w/%EA%B8%B0%EC%A0%81(%EC%98%81%ED%99%94) ). 코로나 팬데믹 중간에 꽤나 고생했던 시기에 제작, 2021년에 개봉한 영화. 작년 말에 더 유명해 지신 배우 박정민씨는 여기서 제대로 본 기억이다. 소녀시대 윤아는 충분히 유명했고, 내 기준에는 배우 박정민씨는 내 친구와 함께 해 준 고마우신 배우 분. 그래서 이후에 한 번씩 더 찾아 보게 되는 그런.... 그래도 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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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12년간 (잘) 다니던 나름 튼튼한 회사를 정리하며 새출발을 앞두던 어수선하던 시기에, 잠깐이지만 이 영화가 미국에 스쳐갔었더랬다 ( https://www.imdb.com/title/tt14490546/ ). 당시에 어떻게 알고 갔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리만큼 뉴스를 찾진 못하겠다... 전체적인 흥행에 아쉬움이 있다지만,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혼자 미국 극장에서 몇 장 찍어 놓은 사진들. 미국에서 본 한국 영화의 미묘함이 있고, 살짝 뻔하지만서도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따뜻함이 좋았고, 친구가 웃으면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인 거 같아 또 좋았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같은 것은 가늠이 되지 않지만, 그런 것들을 넘어 삶들의 일부가 서로 공유되는 거 같은 것에 대한 울림, 고마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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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정민 배우님은 여러 영화와 유튜브에서 접하게 되고, 유명해진 후의 이야기들은 대중들의 평가, 판단들과 특별히 다르진 않다. 2025년 청룡 영화제에서 모두의 남친으로 크게 흥했지만, 이전 영화들 - 그것만이 내 세상 , 동주 , 밀수 등 - 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나쁘지 않고, 예전 작품들의 쇼츠들도 보인다. 괜히 한 번 더 반갑고, 그래서 더 응원한다. 왜냐고 물으면, 친구의 배우인데.. 그래도 되잖아 ?


이장훈 감독은 작년과 올해는 TVING 에서 하는 드라마를 한다고 들었는데, "스터디 그룹" ? 미국에서 잘 연결되지 않아 자세하게는 모르겠다. 이건 내가 작년에 정신 없이 살게 되면서 생기는 살짝 부작용인 거 같기도 하다. 응원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건 아니고, 영화 나오면 챙겨 봐야지 정도의 마음은 변함 없지만 미국에서 불법 다운로드까지는 안 하고 싶기도 해서.. 시즌 2 올해 한다고 하니 그것대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되잖아 ?


작년 아버지 장례식장에 이 친구가 보내준 "영화감독 이장훈"이 적혀진 화환은 작은 화제거리였다. 정리하다 보니 2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 장례식장에도 친구로써 보내준 부의금 명부가 눈에 띄었다. 띄엄띄엄 만나긴 하고, 소식들은 전해전해 듣는다지만, 서로 자랑거리가 될 수 있게 잘 지내 보자 라고 하는 건 그것 자체로 꽤 좋은 목표라는 생각이다. 우연히라도 스쳐 가면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