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어쩌지?

31살 무경력 A&R 취준 걱정

by Chaezz

"나 이제 어쩌지?"

2026년이 되자마자 잡코리아를 켜다가 든 생각이었다. 28살만해도 A&R 취업에 금방! 성공할 줄 알았다. 공기업을 준비하면서 소화제를 달고 살았다. 그 때 기억이 흐릿한 것을 보면 가벼운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다. 직무를 바꾼 지금은 너무 재밌고, 신난다. 앨범 리뷰하는 것도 재밌고, 앨범 기획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도 너무 재밌다. 문제는 취업이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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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를 올해만 8개쯤 만들었다. 말하자면 콘셉트 초안이 8개고, 이 콘셉트를 변형하면서 지원한 회사는 더 많았다. A&R 준비를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는 늘 만들었고, 늘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다. 서사와 비주얼을 음악에 맞게 연결시키는 일은 해도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문제는 정말 취업이 안된다는 것 뿐이다.


2025년에 다짐을 했었다. 올해가 서른이니, 올해까지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자고 말이다. 가능성에 중독되고 싶진 않았다. 근데 중독이 되었나 보다. 너무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한편으로는 직장에 들어가서 이 아까운 시기를 제대로 일하며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공기업을 준비하며 온 세상이 회색이었던 때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있다.


스크린샷 2026-01-01 오후 9.15.35.png [출처 : 유튜브 이종범의 스토리캠프 채널]

"31살 여성이 된 거예요, 아무 경력이 없는. 그때 느낀 절망감은 굉장히 컸죠." 이종범 작가님 채널 중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님의 초대석은 이런 고민을 하면서 재밌게 봤다. 큰 절망감을 느끼고 방에 있을 때 책이 발 디딜틈 없이 쌓여있었고, 책이나 만들자 했고, 코로나 시기여서 자신의 방에 쌓여진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 앞에서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당시 느꼈던 절망감을 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절망감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직무를 바꿔서 도전하신 회복력에 감탄이 나온다.


"명랑하게 살자!" 이 영상의 끝에서 김민경 편집자님의 말이 인상 깊었다. 인생이 잘 안풀리는 시기였지만 나가서는 재밌고 명랑하게 살자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래, 나도 명랑하게 살아보자! 우선 1월은 다르게 살아보자. 다른 직무도 탐색하면서, 그동안의 준비 방법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다. 브런치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