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2번 붙은 사람
포는 "과거의 기억은 잊어.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지금부터 뭘 선택하느냐"라고 했다. 그런데 또, 누군가는 그러지 않았던가?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이다. 습한 듯, 행복했던 취업 준비를 돌아봐보자. 돌아보다 보면 더 할지 말지 결정이 날 지도 모르겠다.
A&R 직무를 정하고 나서 그 당시 엔터잡에듀에 개설된 A&R 관련 강의 세개를 연달아 들었다. 아마 엔터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FNC 아카데미나, MBC, 뷰티풀라이프 등 다양한 강의처를 알아봤을 것이다. 그 중에서 엔터잡에듀를 선택한 건 강의를 듣는 장소가 집에서 가깝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커리큘럼도 상세해서 여기서 개설된 모든 강좌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수업을 들었다고 내 것이 되는 건 아니었다. 다시 포가 말하듯, "비법 따윈 처음부터 없었던 거야!"
이후에 포트폴리오 그룹 과외를 오랫동안 하면서 포트폴리오 실력이 많이 늘었다. A&R 지원시에는 포트폴리오가 필수다보니 중요한데,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선생님이 정한 마감을 넘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포트폴리오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 꼬박 두달이 걸렸다. 그런데 열심히 만들다보니 나중에는 2주만에도 만들었다. 매번 다른 키워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짜냈다. 그러다가 과외 3개월만에 JYP 엔터테인먼트 1차에 덜컥 붙었었다.
지금 이 포트폴리오를 보면 솔직히 별로다. 그때는 살바도르 달리에 완전 꽂혀있었을 때라 이런 초현실 무드의 앨범 기획을 만들었었다. 그래도 이 포트폴리오로 JYP 1차 면접에 갔었다. 이 포트폴리오로 프레젠테이션은 잘 했지만, 문제는 면접이었다. 생각보다 면접을 너무 못 봤다.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준비는 너무 부족했다. 준비가 부족한 걸 느꼈기 때문에 면접 중에 멘탈이 나갔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가장 아쉬운 답을 했던 질문은 "ITZY와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요?"였다. 지금 다시 여쭤봐주시면, 더 대답 잘할 수 있을 테다. 그렇게 JYP 1차에서 떨어졌다.
다음 합격을 할 때까지 1년 동안 아무 소식도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합격은 SM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