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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가온 Sep 18. 2023

영화 '어바웃 타임'을 혼자서 14번 본 이유.

나의 연애관이 정리될 수 있었던 영화

처음에는 영화에서 나온 하늘이 좋았고,
실제로 비슷한 하늘이 보일 때면 보곤 했어요.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는 장면>



평소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라서, 14번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어요. 위 장면처럼 보이는 햇살의 밝기와 맑은 하늘 같은 작은 요소들이 제 기억에 남아 영화를 떠올리게 했죠. 그런데 매번 볼 때마다 질린다는 느낌보단 신기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
저의 기억에 남는 교훈들은
항상 같고,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남주와 여주에 맞춰 영화를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 영화를 오래 보게 되면 남주, 여주를 더 깊게 보거나, 비중이 있는 조연들의 모습들도 관찰하곤 합니다. 계속해서 볼 때마다 미처 못 봤던 부분들도 다시 보이게 되고, 영화를 보는 당시의 제 생각에 따라 영화의 해석이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이처럼 영화에선 여러 사람들의 삶을 표현되어 새로운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14번 동안 저에게 공통적으로 들려준 메시지는 저의 연애관에 있어 '확고함'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그러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끝에는 우린 모두 비슷해지거든요.
모두 늙고, 같은 이야기를 수십 번씩 반복하죠.
하지만 상냥한 사람과 결혼하세요.


<아버지께서 남주 / 여주 결혼식에 축하 인사를 하는 장면>



위 대사는 항상 연애를 하게 되면 결혼을 전제로 생각하며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어떠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기에 와닿는 대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고, 본인의 생각을 계속 말하고, 표현함으로써 자신만의 기준을 단단하게 만들어갑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신만의 기준 중 경제적인 조건은 잠시 미뤄두고, 나와 잘 맞는 사람. 즉, 인간적인 조건을 말하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적인 조건은 사람으로서의 격을 보여줄 수 있는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이 기준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생각 등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서 나만의 인간적인 기준을 생각해 보고, 글로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것은 욕심이다.


<남주가 여주에게 주말에 데이트하자고 하는 장면>



내가 원하는 사람의 기준들을 쭉 적어보면서, 느낀 점은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였습니다. 그다음 생각은 '이 기준에 맞는 사람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적어놓았던 기준들 중 비슷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 위주로 만나봤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기준과 다른 모습이 보일 때마다, 맞춰가려 시도할 때면 그 과정에서 상대방은 지쳐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돌이켜봤을 때, 여태 내가 작성했던 기준은 내가 상대방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현재 나의 모습이란 사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상대방이 자신의 기준에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죠. 인간은 변화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가 없는 이상 변화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깨달은 것이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닌 욕심이라는 사실.



내 인생에서 엮이게 되면,
힘들어질 거 같은 사람을 떠올리세요.



살면서 내 애인 혹은 배우자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3가지를 정하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이 3가지가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인간적인 기준은 1차적으로는 합격이라 생각합니다. 섣부르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람들은 손실을 회피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100개 나에게 잘 맞는 것보다 3개 안 맞는 것이 더 크게 와닿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으로 이 3가지를 정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연애를 해보면서 가장 신경 쓰이고, 짜증이 났던 포인트들을 따라가 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보단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내용들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3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설사 상대방의 모습 중 내 모습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3가지는 무엇인가요?


'최악'을 거르다 보면, 그 속에서 '최선'이라는 것이 보이게 됩니다.   - 차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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