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쏟아질 때가 있다. 직무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 회사 때문인지 이제는 더 이상 그 이유를 찾을 시간조차 없지만, 사실 대부분의 시간들을 그렇게 일한다. A라는 일을 이미 하고 있는데 B가 먼저 되어야 하거나 때론 C가 동시에 되어야 한다. 회의를 하는 도중에 전화를 받기도 하고, (화상회의이면서 내가 발언하지 않는 순간엔 놀랍게도 이게 가능하다) 회의를 하면서 간단한 엑셀시뮬레이션을 돌리기도 한다.(회의에 필요한 계산인 경우에 놀랍게도 이게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모두를 위해 좋지 않은 것 같다. 당장 일이 더 많이 더 빨리 되는 것 같지만, 실수나 오류의 위험성을 늘 배제할 수 없고, 회의나 커뮤니케이션 중이라면 일이라는 핑계로 다른 이에게 실례를 범할지도 모른다. (실례, 예의가 밥 먹여주냐는 생각의 회사에서는 실례가 아닐지도) 더욱이 위험한 건 멀티태스킹이란 이름으로 일하는 이의 뇌가 좀먹어간다는 거다. 똑똑한 이에게 더 가열하게 알차게 일을 뽑아먹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똑똑이를 바보로 만들어가며 일을 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밑장 빼기, 제 살 깎아먹기다.(회사의 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밥 먹으며 양치할 수 없다. 제발 밥 먹는데 초콜릿 먹자고, 양치부터 하자고 하지 말자. 머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