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프리다이빙 이야기
6월말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켠 것은
날씨 어플.
그렇다.
제주 장마는 이제 시작이었다.
그러나 다이빙은 수면 위의 날씨보다
수면 아래의 날씨가 더 중요했다.
아무리 바다 위로 해가 뜬다해도, 파도가 거칠고 시야가 탁하면
초보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적당한 날씨의 첫 다이빙 일정이 잡혔고,
처음엔 제한 수역인 3m 다이빙 풀에서 진행했다.
생애 오리발도 안 껴본 내가 롱핀도 다 껴보고,
스노쿨링도 해본 적 없던 터라,
입으로 숨을 쉬는 게 굉장히 어색했다.
그래도 스노쿨에 차차 적응하며,
이론에서 배운대로 덕다이빙 연습과 핀차는 연습을 하고
드디어 다음날 바다로 향했다.
일단 첫 느낌은 공포 그 자체였다.
뭐가 그렇게 무서웠냐면,
1. 보트에서 처음 바다로 점프해 뛰어들 때
2. 바다에 떠있자마자 숨쉬기 무섭게 덮치는 파도
3. 자꾸만 입안으로 들어오는 짜디짠 바닷물
때문에 처음엔 정말 정신을 못 차렸다.
고요했던 수영장과는 다르게,
바다는 자꾸만 정신차리라고 냉수마찰을 때려주는 기분.
프리다이빙은 마치 요가, 명상하듯이
차-분하게 본인의 호흡을 관리해야 하는데,
파도가 있어서 그런지 어려웠다.
오히려 수면 위에서 고개를 들고 물을 안먹으려고
허둥지둥 핀을 차는 것보다,
수면에 스노클을 물고 호흡하는게
훨씬 안정감 있었다.
그래...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역시 두려움엔 계속 해보는 게 답이다.
그렇게
AIDA2를 준비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