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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Sep 12. 2022

거절 메일이 아니야?

이왜진?

내가 봤다던 자료에선 금요일에 원고 보내지 말라고 적혀있었다. 상식적인 얘기였다. 직장인이 일 하기 가장 싫은 시간은 금요일 오후. 솔직히 이 시간 되면 퇴근만 기다리고 있지 누가 일거리 만들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월요일 출근 시간쯤 맞춰 보내야 담당자들 눈에 한 번이라도 더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만 성격이 급한 나는 참지 못하고 그냥 보냈다. 까짓 거, 언제보내느냐 하는 그런 잡기술보다 상품가치가 더 중요하지 않겠나, 진짜 괜찮다 싶음 연락 오겠지. 이런 마음가짐이었다.


근자감

여하튼…요지는 답장이 올 거라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단 얘기다. 더구나 첫 시도에 보냈던 출판사의 60% 정도는 대형 출판사였다 보니까 몇 주 뒤에 오거나 한 두 달, 아님 그냥 원고 쌩까고 답장을 안 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ㅎ_ㅎ)


그런데 놀랍게도!! 한 출판사에서 다음 날 바로 답 메일이 왔다. [꿈꾸는인생]이라는 출판사고, <들 시리즈>라는 에세이 시리즈를 내고 있었다. 취미에세이 관련 출판사 리서치를 할 때 한 기사에서 언급돼 적어놨던 출판사였다.



핸드폰 알림창에서 메일은 여기까지 보였다.



하 역시나 안 되는구나. ‘우선 소중한 원고를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한 두 달 전 메일에서도 거의 똑같이 본 문장이었다. '일단 예의를 차리고 거절을 의사를 알리는 게 동방예의지국의 국룰인가? 에잇!' 포기하고 여기는 뭐라고 하는지 읽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메일을 열었다. 참고 삼아서 다음 메일 보낼 때 수정을 할 요량이었다.



프롤로그용 첫 글에 만화 <원피스>의 한 장면을 인용해뒀었다. 아 나도 <원피스>보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인데, 접근이 틀렸다. 하울을 어떻게 써먹을 순 없나? 생각하면서 뒤를 마저 읽었다.


쩜쩜쩜으로 줄 나누는 건 극적인 효과를 노리셨다고 본다


세상에 마상에 이게 진짜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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